가벼운 인지장애도 우울증 만나면 치매된다

입력 2013-02-0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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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교수 "우울증 겪는 노인, 집중력·지각능력 등 더 낮아"

▲김성윤 서울아산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가벼운 인지 장애를 겪는 노인들이 우울증을 겪을 경우 치매로 악화될 위험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설을 맞아 부모님들이 평소 잘하던 계산을 잘 못하고 최근의 일을 잊어버린다면 전문의 진단과 처방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김성윤 교수팀이 경도인지장애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신경심리검사에서 우울증을 겪고 있는 노인들이 그렇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주의집중 능력은 10~12%, 시공간지각능력은 13.4%, 실행기능은 26.4%나 낮은 것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 전 단계로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 특히 기억력이 떨어져 있으나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치매라고 할 정도로 심하지는 않은 상태이어서 질병으로 불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치매로 이행될 확률이 연간 10~12%에 달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팀은 2005년 12월부터 2011년 2월까지 전국 31개 치매센터에 등록된 65세 이상 경도인지장애 임상연구 대상자들을 한국형 노인우울검사에 따라 우울증 있는 집단 179명과 우울증이 없는 집단 187명으로 나누고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의 우울증이 인지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했다.

그 결과 언어능력, 기억능력, 주의집중능력, 시공간지각능력, 실행기능 등 주요 인지기능을 평가한 결과, 우울증 집단과 비우울증 집단 간 언어능력, 기억능력은 유사했다. 반면 주의집중능력, 시공간지각능력, 실행기능 등은 우울증 집단에서 더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식사준비 및 설거지, 자녀양육, 건강관리 및 유지 등 환경과의 상호작용 능력을 평가하는 수단적일상생활능력(I-ADL) 검사의 수행능력도 우울증 집단에서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치매로 진행되지 않은 경도인지장애라 하더라도 우울증이 동반되면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연구결과는 최근 대한노인정신의학회 학회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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