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한게임 떼낸 또 다른 이유는

입력 2013-02-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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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 대표 “이사회가 게임산업 이해 못해”

NHN이 모바일·라인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 신설을 결정한 가운데 게임사업을 전담하는 한게임의 인적분할 결정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한게임 분할의 주된 이유인 ‘경쟁력 강화’ 이면에 게임사업에 대한 현 이사회의 이해 부족도 한 몫 했다는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례적으로 NHN 핵심 관계자가 직접 나서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향후 한게임의 사업전개 방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상헌 NHN 대표는 지난 7일 실적발표 직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이사회가 게임사업의 특성을 무시하고 사업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게임사업본부의 좌절이 컸다”고 말했다.

한게임은 그동안 이른바 ‘고포류’로 불리는 웹보드 게임에 대한 논란에 시달려왔다. NHN 매출의 30%인 6000억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한게임의 웹보드 게임은 사행성 논란으로 인해 NHN에 대한 사회적 질타의 이유 중 하나였다. 특히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규제 이슈에 발빠르게 대처해야 되는 현 게임시장의 현실에서 이 같은 사행성 논란은 NHN의 과감한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기도 했다.

이어 김 대표는 현 이사회의 게임 몰이해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했다. 지난해 내부적으로 게임사 인수문제를 논의했지만 이사회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이사회를 구성하는 인물 대부분은 게임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게임사업의 중요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분할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이번 분할의 방식이 인적분할로 결정된 이유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규제 리스크에 대한 확실한 대응을 하기 위해서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한편 NHN은 한게임을 개발에 특화된 조직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NHN은 다음 달 이사회에서 한게임의 분사 최종안을 확정하고 본격 분리작업에 착수한다. 오는 상반기 내 주주총회의 승인을 얻어 9월 쯤 상장에 나설 방침이다.

김 대표는 “이미 자회사인 오렌지크루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게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라인, 카톡 등 모바일 플랫폼과 협력하고 다양한 장르의 게임 개발력을 높여 한게임을 글로벌 게임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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