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달러 미국 회사채시장이 위험하다

입력 2013-02-0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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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강세와 실세금리의 상승과 함께 투자자금의 대이동이 발생하고 이는 미국 회사채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증시가 지난 1월에 월기준으로 16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고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12조달러(약 1경3000조원) 규모의 미국 회사채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5일(현지시간) 내다봤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사태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대표적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으로 몰렸지만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고 BoA는 밝혔다.

한스 미켈슨 BoA 신용 투자전략가는 “고금리와 함께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면 채권시장에서 무질서한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는 올해 우량 회사채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미국 국채금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1.8%대로 올해를 시작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시작했지만 이날 2.01%로 상승했다.

미켈슨은 “10년물 금리가 2.5%를 기록하면 자금 이탈이 시작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질서있는 이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10년물 금리 3.0%는 무질서한 이탈을 불러오는 ‘게임-체인저(game-changer)’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웰스파고 역시 미국 채권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웰스파고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리상승으로 채권이 위험에 노출됐다면서 채권 투자 포지션의 5%를 주식으로 옮기라고 조언했다.

최근 투자환경이 과거 데이터를 참고하기 힘들 정도로 혼란스럽다면서 지난 1994년과 1999년 급격한 금리 변화가 있었을 당시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탈이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는 분석했다.

당시 채권시장에서는 총자산의 10%가 회사채시장을 이탈했다.

문제는 최근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사실이라고 CNBC는 전했다.

BoA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13%를 채권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금리 상승시 손실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패닉 상태에 빠져 일시에 자금을 뺄 수 있기 때문이다

뮤추얼펀드 자산의 42%를 채권이 차지할 정도로 투자비중이 커졌다는 사실도 부담이다. 1994년과 1999년 당시 뮤추얼펀드 자산 중 채권 비중은 각각 24%와 3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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