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사장은 이달 자사 사보를 통해 “새해에는 시장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회사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지난해 보류했던 기업공개를 다시 추진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IPO를 추진했으나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적정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없자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IPO를 계획하고 있는 올해 매출은 18조7000억 원, 영업이익은 작년 실적보다 88% 증가한 5680억 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권 사장은 “(IPO를 위해서는)경영실적도 좋아야 하고, 투자자들에게 현대오일뱅크의 미래가치에 대해서도 확신을 줘야 한다”며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들이 가시적 성과를 내야하며,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PO를 위한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상장 예비심사를 철회하며 해산한 상장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이 재구성되지 않은 상황이고, 구체적인 로드맵 등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한) 준비는 하고 있지만 TF팀이 구성됐다든지 로드맵, 타임 스케줄은 아직 명확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상장 준비 시간이 최소 6개월가량 소요된다는 점과 상반기 업황 회복세가 다소 더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내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업황의 회복이 기대되고 있어 현대오일뱅크가 자사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는 하반기께 상장을 할 것이라고 관측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당장 IPO를 한다는 것은 아니고 관계자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등 관련 준비를 진행 중”이라며 “시장 상황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적정한 시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