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장 생산비율 40% 넘어, 매출 늘어도 영업이익 정체
기아자동차는 25일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2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이 자리에서 2012년 △매출 47조2429억원 △영업이익 3조5223억원 △세전이익 5조1641억원 △당기순이익 3조8647억원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아차는 세계시장에서 전년대비 7.2% 증가한 271만9500대를 판매했다.
매출은 평균 판매단가 상승에 따라 지난해보다 9.4% 늘었다. K5, K7, K9 등의 중대형차급의 판매비중이 기존 10.8%에서 14.2%로 늘어난 덕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0.7% 증가한 3조5,223억원이다.
반면 10%에 육박하던 매출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하반기 들어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기아차의 3분기 기준 ‘매출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6.9%로 내려앉았고 4분기에는 3.6%까지 급감했다.
2011년 기준 기아차 매출(43조2000억원)에서 영업이익(3조5000억)이 차지하는 비율은 8.1%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평균 7.5%로 감소해 전년보다 0.7% 포인트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 비율이 전체 평균을 끌어내린 셈이다.
◇올해 내수시장 마이너스 전망=기아차는 사실상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고 대비책을 마련중이다.
먼저 해외시장에서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제값 받기’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친다. 내실경영을 통한 질적성장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원화강세 등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를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또한 국내 자동차시장 침체를 해외시장에서의 판매증대로 만회하고 △브랜드 인지도 개선, △판매 역량 강화,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 등을 통해 현 위기를 반전시킨다는 대응책도 마련했다.
2012년 기아차의 글로벌 현지판매는 국내 48만1000대, 미국 55만8000대, 유럽 33만2000대, 중국 48만1000대, 기타 85만8000대 등 총 270만9000대로 전년대비 9.3%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력차종들과 지난해 하반기 새로 출시한 K3, 더 뉴 K7 등이 판매호조를 보였지만 국내 경기 불안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미국시장에서는 적극적인 현지화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가치 향상 등 기아차의 종합적인 시장경쟁력 강화로 전년대비 14.9% 증가한 55만8000대를 판매해 기아차 주력시장 중 가장 높은 판매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시장점유율도 전년과 동일한 3.8%를 유지했다.
◇4분기 매출이 지난해 최저치=1~4분기 매출 가운데 지난해 4분기가 가장 매출이 적었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 내수시장 살리기에 적극 나섰지만 큰 효과는 못 본 셈이다.
유럽시장에서는 산업수요가 감소하는 어려운 시장여건 아래서도 새롭게 선보인 신형 씨드를 비롯해 모닝, 벤가, 스포티지R 등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14.5% 증가한 33만2000대를 판매했다.
중국시장에서도 신차 K3의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로 산업수요 증가율(6.6%)을 크게 웃도는 11.1% 성장을 기록, 48만1000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기타시장 판매는 85만8000대로 전년대비 10.3%가 증가하며 판매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편 기아차는 2012년 4분기 경영실적으로 △판매 71만830대(출고기준, 해외공장 생산분 포함) △매출액 11조2770억원 △영업이익 4042억원 △세전이익 8507억원 △당기순이익 7375억원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측은 “작년 4분기부터 본격화된 원화강세 영향과 3분기 노조의 파업이 4분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하고 “10월 한 달 동안 광주 2공장 증축공사로 인한 공급 부족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