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술·스위스 시계 등 직격탄
중국 정부가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면서 럭셔리시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시진핑이 지난해 11월 당 총서기에 취임하면서 중국 정부는 관리의 사치품 구입 등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럭셔리시장은 거의 전업종이 이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달 군대 내부의 호화 연회와 음주 등을 금지해 마오타이주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는 지난해 9월 대중국 수출이 전년비 27.5% 감소해 연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도 대중국 수출은 12.3% 줄었다.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스트래티지컨설턴트의 런궈창 파트너는 “중국의 스위스 시계 수요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줄었으나 9월과 10월이 특히 심했다”면서 “권력 이양을 앞두고 중국 관리들이 고급 시계 받기를 꺼린 탓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일부 관리들은 고가의 스위스 시계를 차는 모습이 마이크로블로그 등으로 대중에 공개되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런 파트너는 “관리들은 선물을 받는데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이는 럭셔리 시계업체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중국에서 럭셔리 제품의 25% 이상이 선물용으로 팔린다”고 지적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지난해 중국의 고급시계 판매가 전년보다 5% 줄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지난 2011년 판매 신장률은 40%에 달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관리들이 공금으로 사치품을 구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새 규정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 럭셔리산업의 트렌드도 변화시킬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과거에는 명품이라는 점을 과시하고자 화려하고 큰 로고가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중국인들이 로고가 돋보이지 않고 튀지 않는 명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차이나데일리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