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첫 대통령 직선 과반 득표 없어…2주 뒤 결선투표

입력 2013-01-1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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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좌파 제만 1위, 여론 조사 예상 깨고 중도우파 슈바르젠베르그 2위

체코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 사상 첫 직선제로 대통령 선거를 치렀지만 과반 득표가 없어 2주 후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체코는 대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주 후 결선 투표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체코 선거관리 위원회는 13일 중도 좌파인 시민권리당(SPOZ)의 밀로스 제만 전 총리가 득표율 24.21%로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법률에 따라 2주 뒤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결선투표는 오는 25~26일 이틀간 치러진다.

지금까지 체코는 국민이 대통령을 직접 뽑지 않고 총리가 주도하는 의회의 합동위원회를 통해 선출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통령 직선제로 개헌하면서 올해 840만 명의 유권자가 직접 대통령을 선출하게 됐다.

제만 총리에 이어 연정 소수당 보수 성향의 카렐 슈바르젠베르그 전 외무장관이 23.40%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해 예상 외의 선전을 펼쳤다.

대선 전 여론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던 중도 우파 얀 피셔 전 과도정부 수반은 예상을 깨고 16% 득표율에 머물러 결선 투표에서 탈락하게 됐다.

피셔 후보는 이번 결과에 대해 “슈바르젠베르크 후보가 자신과 성향이 비슷해 막판 표심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피셔 후보를 지지했던 우파 성향의 표심이 2주 뒤 결선투표에서 슈바르젠베르그 후보 쪽으로 기울 경우 예선 투표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예선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제만 후보는 친 유럽연합(EU) 성향의 긴축정책을 펴온 현 페트르 네차스 총리 정권과 결부해 경제 침체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하며 슈바르젠베르그 후보를 공격해왔다.

예선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슈바르젠베르그 후보는 1948년 공산당에 의해 가문소유의 대토지를 몰수당하고 오스트리아로 겨났던 귀족 가문의 왕자다.

그는 2004~2010년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2010년에는 연방의회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한편 지난 11일에 치러진 1차 예선 투표에 참여한 총 투표인원은 517만 명으로 61.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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