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인상한 한국전력, 주가상승 언제까지?

입력 2013-01-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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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년 만에 순익 흑자전환 기대…매수”...단기 조정 전망도

요금을 인상한 한국전력에 대해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란 투자격언처럼 오히려 단기조정을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한국전력은 10일 1150원(3.63%) 오른 3만28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3만33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3일부터 한 달여간 상승세를 지속하며 22%나 뛰어올랐다. 이 기간 동안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366억6300만원, 925억4800만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를 견인했다.

요금인상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전일 지식경제부는 오는 14일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4%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1년 8월 4.9%, 12월 4.5%, 지난해 8월 4.9%를 인상한 후 5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요금인상으로 한국전력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한다. 전기판매단가가 전기 생산·구입 단가보다 높아져 기존의 역마진구조를 탈피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요금 인상과 새정부의 정책 등으로 전력난이 점차 해소될 전망”이라며 “올해는 한전이 6년 만에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기조를 돌아서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기존의 역마진 구조에서 탈피해 올해부터는 Kwh당 7조5000억원의 이익이 발생할 전망”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 내년 영업이익은 3% 수준의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4조8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환율이나 유가 변동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범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연료비 연동제로 유가 환율이 다시 오르더라도 연료비 단가 상승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차익실현매물이 나오면서 단기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인상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라는 증시 격언이 잘 들어맞는 이벤트”라고 말했다. 그는 “실적 개선 기대감은 과거 여러 차례의 요금인상을 통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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