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글로벌 성장’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위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룹의 새 사령탑도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 교체했고, 계열사의 독립경영을 보장하는 ‘따로 또 같이 3.0’ 신경영 체제를 도입했다. SK(주) 최태원 회장은 ‘지원자’로서 대외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신년교례회를 통해 SK그룹 수장으로 공식 데뷔한 김창근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은 “따로 또 같이 3.0 체제 도입을 근간으로 하는 자율·책임·혁신경영으로 더 큰 행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3.0의 성공을 위해서 반드시 선결해야 하는 과제로 ‘따로’의 수준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며 “매출 및 이익과 같은 경영 성과를 개선하고 인재 양성 등도 발전시켜 궁극적으로 경영 역량이 발전하고 기업 가치가 지속적으로 향상되도록 해야 한다”고 취임 일성을 대신했다.
SK그룹의 신경영 체제 핵심은 수평적 의사결정구조다. ‘총수→지주회사’로 이어지는 기존의 수직적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각 계열사의 독립 경영을 보장하는 데 있다. 각 계열사 CEO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부문별 위원회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CEO들의 권한이 커지는 만큼 무거운 책임도 뒤따른다. 지주회사인 SK(주)는 경영실적 평가를 제외한 모든 권한을 이양하게 된다.
‘따로 또 같이 3.0’에서는 그룹 단위의 운영을 각 위원회가 전담하는 ‘위원회 경영’이 본격화된다. SK 관계사 CEO와 주요 임원의 인사 권한도 위원회로 넘어가게 된다. 각 위원회에서 CEO를 평가하면 인재육성위원회의 검토 후 관계사별 이사회가 최종 확정하는 구조로 완전히 바뀐다.
SK는 이러한 신경영 체제를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재도약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