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산업, 다시 볕드나..폴리실리콘값 반등세 … 日·中 수요 늘어

입력 2013-01-0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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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불망 기다리던 ‘바닥’을 찍은 것인가. 폴리실리콘 가격이 11개월 만에 반등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폭락으로 태양광 업체들이 쓰러져 가는 가운데 이번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이 태양광 산업 회복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PVinsights)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주 kg당 15.38 달러보다 0.2% 상승한 15.35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트렌드(EnergyTrend) 기준으로도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15.89달러로 지난해 2월 이후 처음 상승했다.

이번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은 일본, 중국의 수요가 견조하게 증가되며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태양광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1킬로와트(㎾)당 42엔에 사들이는 ‘기준가격지원제도(FIT)’ 제도를 시행 중이다. 중국 정부도 자국 내 태양광 설치량을 확대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공급 조절 따른 타이트한 수급 양상 또한 이번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태양광 산업의 침체로 폴리실리콘 업체들은 제품 생산을 중단하거나 수량을 대폭 줄이면서 공급 조절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KCC와 웅진폴리실리콘 등은 공장가동을 중단했고 한국실리콘은 법정관리 신청으로 폴리실리콘 생산을 멈췄다.

물론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으로 태양광 시장의 반등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폴리실리콘 공급이 조절되고 있다고 해도 아직까지 공급 과잉인 상태고,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의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당장 태양광 산업의 업황은 좋지 않지만 장기적인 태양광 산업의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2일 자회사 미드아메리칸에너지를 통해 태양광 발전 회사인 선파워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25억 달러를 투자하고 국내 태양광 업체인 한화케미칼 등도 태양광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하긴 했으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태양광 시장이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활황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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