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지난 2009년 1월 KT 회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직후 직원 3만여명 중 6000명을 내보내는 대규모 구조조정부터 단행했다. 이후 인재경영을 내세우며 조직을 정비했다. 스마트폰을 들여와 스마트혁명을 선도했고 KTF와의 합병을 통해 유무선 융합을 시도하는 등 혁신을 추구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올해 우선적으로 탈 통신 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찾는다. 이동통신사들은 이미 포화된 이동통신 시장을 넘어 다른 사업으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이중 탈 통신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기업이 바로 KT다.
KT는 지난해 말 콘텐츠 사업 등을 전담할 ‘KT미디어(가칭)’를 설립하고 ‘KT에스테이트’의 자산 규모를 늘려 부동산 개발을 본격화했다. KT미디어는 KT의 가상상품(Virtual goods) 사업 전략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전문회사다.
올해는 KT미디어를 통해 가상상품 사업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KT미디어는 올해 △이러닝·전자책 등 콘텐츠 사업 △IPTV광고, 디지털사이니지(전자입간판)를 활용한 광고사업 등을 전담한다. 또 기존 사업 외에도 신규 공략사업으로 광고·교육·의료·에너지 등 4개 사업 분야를 결정하고 집중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KT가 탈 통신과 함께 올해 이끌고갈 큰 물줄기는 바로 ‘디자인 경영’이다. 기업의 생사가 기술에서 디자인으로 전환하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KT는 이미 지난해 말 제품 이미지 통합(PI) 방안을 확정했다.
이 회장은 “감성의 시대를 한 국가 산업의 성패를 좌우 하는 것이 디자인이다. 그동안 제품의 성능과 기능만 챙기고 디자인은 협력업체에 맡겨놓는 경우가 많아 디자인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크지 않았다”며 “고객들이 사용 중인 제품이 KT의 것임을 알 수 있도록 고유하고 독창적인 ‘KT스러움’을 입힐 것”이라고 주문했다.
KT는 건설 중인 광화문 청진동 사옥에도 통합 이미지를 투영시키고 무형의 서비스에도 디자인 철학인 ‘개방과 공유’를 적용해 2014년까지 전 분야 이미지 통합(TI·Total Identity)을 확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중요시 해오던 사회공헌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이 회장은 “사회적 불평등이 점점 심각해 지고 있다”며“KT가 하고 있는 사업을 통해 이익을 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회공헌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