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新성장동력]은행권, 계사년 경영 키워드는 ‘M&A’

입력 2012-12-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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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내년 경영 키워드를 해외 금융회사 M&A(인수·합병)로 설정했다. 국내 영업 환경이 예대마진 축소와 자산성장 억제, 충당금 추가 적립 등 극도로 악화된 만큼 해외시장 진출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열린 내년도 경영전략 회의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해외 네트워크 확대와 체질 개선 차원에서 해외 금융사 M&A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여기에 금융당국 역시 은행권의 새로운 수익모델 마련을 위해 해외진출 등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을 밝힌 터라, 컨티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위기경영) 재수립 등 보수적인 경영체제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중장기 해외사업 전략은 앞당겨 추진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내년에도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중점 추진키로 했다. 지난 21일 이팔성 회장을 비롯한 전체 계열사 CEO와 그룹 임직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년 그룹 경영전략회의 및 원두(OneDo)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내년도 중점 전략을 발표했다.

이팔성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의 혁신운동인 원두혁신과 함께 자산 클린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글로벌 사업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 발굴을 적극 추진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그룹’ 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해외 현지교육 강화를 통한 글로벌 인재 육성과 차세대 리더 및 핵심 인재 발굴·육성을 적극 추진한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역시 지난 10일 한 정책심포지엄에서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M&A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어 회장은 중국과 인도, 아시아 개도국을 우선적으로 공략한 뒤 장기적으로 미국, 유럽 등에서도 터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일본, 중국, 인도 등 은행을 중심으로 진출한 핵심시장에서는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인적 역량 강화, 수익모델 발굴 등을 통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은 지난 7일 사회공헌활동 현장에서 “성장성이 높은 신흥국가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을 꾀하고 인수합병, 지분투자 등 사업 방식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국내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할 찬스가 왔다”며 해외 금융기관 M&A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에는 산업금융채권(산금채)뿐만 아니라 예금자 수신기반을 갖춰 국제적인 메가뱅크로 거듭나야 한다는 판단에서 국내·외 은행 M&A에 적극 나설 것임을 피력했다.

한편 농협과 지방은행 등 후발주자들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점차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농협은행은 취약한 해외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베트남에 지점이나 사무소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17일 상하이 지점을 개설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재개했다. 부산은행도 이달 중국 칭다오 사무소를 지점으로 확대했고, 베트남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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