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금융지주 지배구조 변화 가시권

입력 2012-12-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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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KD금융·강만수 KDB금융 회장 남은 임기 다 채울지 관심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금융지주사 지배구조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융지주사 회장과 은행장 등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상당수가 내년 중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경영진 교체가 어느선까지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 등으로 금융지주사 회장에 오른 금융권 인사들의 거취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가장 관심이 쏠리는 인물은 내년 7월 임기가 끝나는 어윤대 KB금융 회장이다. KB금융의 수장으로 첫발을 들인 지난 2010년 낙하산 인사 등의 논란이 있었지만 어 회장은 KB금융의 리더십 공백기를 성공적으로 메우고 조직의 체질 개선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했다.

그러나 정권 말 경영자로서 영향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지난 18일 그동안 인수·합병(M&A)에서 변변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 어 회장에게 마지막 기회였던 ING생명 인수가 무산됐다.

현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았던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 역시 오는 2014년 3월까지인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박 당선인이 현 정권과 거리두기에 나선다면 MB노믹스의 대표 인사인 강 회장이 임기를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강 회장은 산은 민영화의 직전 단계인 기업공개(IPO)를 핵심 과제로 내세우면서도 원칙적으로 민영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시장에 혼선을 줬다.

반면 오는 2014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현 정부와 분명한 선 긋기에 나설 경우 새 정부에서도 임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기 여파가 가시지 않았던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올리고 매년 1조~2조씩 수익을 내는 등 경영 성과가 적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일각에서는 재임기간 추진했던 우리금융 민영화가 연거푸 무산되고 매트릭스 체제 도입 과정에서 노조나 은행과 잡음이 불거지는 등 문제도 나타났다.

한편 6대 금융지주 가운데는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이 CEO 리스크가 가장 적은 곳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MB맨으로 분류돼 온 김승유 전 회장이 이미 현직에서 물러났고, 김정태 현 회장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경남고 동기지만 김 회장은 정치색이 짙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은 2014년 3월 임기가 끝난다. 한 회장 역시 신한 내부 출신인데다가 2010년 신한사태 이후 조직을 재정비한 성과가 있어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임기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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