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연구기관 경제전망 “틀려도 너무 틀려”

입력 2012-12-1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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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코스피 등 전망 빗나가

국내·외 증권사와 경제연구기관의 예측력이 매우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에 다수의 외국계 투자은행(IB)은 올해 증시가 상반기에 약세, 하반기에 강세를 띠는 전형적인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디트 스위스(CS)는 작년 12월 전망에서 “2012년 상반기에는 성장이 둔화하지만, 유럽 이슈가 안정화되면 하반기에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라 증권도 “1분기에 바닥을 친 후 하반기 상승”으로 코스피 움직임을 예상했다. 골드만 삭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들의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올해 코스피 고점(2057.3)은 1분기 말인 3월에, 저점(1769.0)은 하반기 초인 7월에 각각 나타났다. 증시 흐름은 ‘상고하저’에 가까웠다.

자산규모 기준으로 국내 상위 7개 증권사가 작년 말에 예측한 올해 코스피 평균범위(1698.6∼2245.7)는 실제치와 비교할 때 하단은 70.4포인트, 상단은 188.4포인트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올해 GDP 성장률 예상치 역시 크게 빗나갔다. 국내 증권사, 외국계 투자은행(IB), 경제연구기관은 올해 GDP 성장률이 평균 3.4∼3.7%에 이를 것으로 작년 말에 전망했다. 작년 12월 국내 8개 증권사는 올해 GDP 성장률을 평균 3.7%로 전망했다. 같은 시기에 해외 IB와 경제연구기관도 각각 3.4%와 3.7%로 비슷하게 예측했다. 한국은행은 3.7%, KDI는 3.8%, 한국금융연구원은 3.9%로 각각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마감을 불과 20여일 앞둔 현재 정부 당국이 목표로 하는 올해 GDP 성장률은 2.4%에 그쳐 작년 말에 나온 전망치와 큰 차이를 나타냈다.

이같이 경제 예측이 빗나가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경제 전망이 워낙 난해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측기관들의 빗나간 전망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쪽은 거시경제에 대한 자체 판단역량을 갖추기 힘든 개인 투자자들이다. 따라서 전망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수정 전망을 자주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아이엠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예측을 할 때 현상에 휘둘리기보다 철저히 미래를 전망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예측이 쉬운 일이 아닌 만큼 변화가 생길 때마다 적극적으로 수정 전망을 제시해 시장 참여자들의 이해를 도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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