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민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
조 회장은 4일 대대에프씨 가맹사업본부에서 이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프랜차이즈에서도 상장하는 기업을 배출하겠다”며 “코스닥협회에 프랜차이즈의 가치를 계속해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번에 상장 예비심사에서 탈락한 BHC치킨과 관련해 모 기업인 제너시스BBQ가 원인으로 대두되는 것과 관련해 ‘프랜차이즈의 미래 가치’를 시장에서 알아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했다. 제너시스BBQ의 경우 적자를 보더라도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시장에서 부정적으로만 인식하는 것에 대한 일갈이다.
조 회장은 “솔직히 순이익만 높이려고 하면 구조조정하고 해외사업 다 정리하면 된다. 하지만 불황에도 사람을 뽑고 해외에 진출하는 윤홍근 회장은 선구자와 같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프랜차이즈 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회에 상주해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해 알릴 뿐만 아니라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여 재조명받게 하겠다는 것이 조 회장의 목표다.
조 회장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와 관련해 데이터 업데이트 문제와 필요없는 항목 때문에 실질적으로 창업자들에게 유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보공개서 등록기업 3000개 중 1000개 정도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유령기업이라는 것이다. 또 필요없는 항목들 때문에 가맹본부의 자료 입력이 늦는 편이라고 조 회장은 분석했다.
이에 조 회장은 협회 회원사를 중심으로 창업자에게 유리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정부 차원의 통제가 아니라 협회 차원에서 자정하는 기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GF(굿 프랜차이즈) 마크를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가맹점 불편신고센터를 만들어 가맹본부, 가맹점주, 그리고 예비창업자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협회를 만들겠다는 것이 조 회장의 포부다.
이어 조 회장은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육성을 위해 정부가 한식 세계화 대신 ‘프랜차이즈 세계화’쪽으로 콘셉트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프랜차이즈 중 70%가 외식인 상황에서 시장 포화로 인한 가맹본부-가맹점주 간 갈등을 막고, 국내 기업에 새로운 먹을거리를 주기 위해서라도 글로벌 진출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조 회장의 생각이다.
조 회장은 앞으로 외식산업에서도 특허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과도하게 자국 산업을 규제하고 있는데, 전세계적으로는 오픈 개방된 상황이기에 국내 기업이 특허 등 R&D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조 회장의 견해다.
조 회장은 “정부가 카페베네는 잡고 스타벅스는 못잡는 게 현실”이라며 “자본력이 뛰어난 미국 기업이 국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면 대책이 없다. 현재만 봐도 BBQ가 없었더라면 KFC에 엄청난 로열티를 주고 있을 것이 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 조 회장은 지식경제부, 코트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3개 기관으로 나눠진 프랜차이즈 해외 예산을 하나로 합칠 것을 정부측에 주문했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이 각 기관의 눈치를 보느라 시너지가 나지 않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조 회장의 상황 판단이다.
조 회장은 예산과 각 기관의 네트워크가 모아지면 협회 차원에서 국가별로 프랜차이즈 제도, 법률을 분석하고 업종 별로 표준 약관 계약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프랜차이즈 전문가를 각 기관에 상시적으로 배치하고 해외 바이어를 발굴해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해외 진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한편, 조 회장은 이번 외식지구 단위 지정과 관련해 한식 세계화 예산을 가지고 먹자골목 지구 지정한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이를 조금만 변화시켜 관광객 1000만명이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프랜차이즈 업체 매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면 해외 가맹사업도 수월해진다는 것.
조 회장은 “해외 프랜차이즈 진출과 외국인 관광객 정책 간 연계 사업이 부족한 상태”라며 “먹자골목 자체는 좋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표준화, 국제화가 되지 않은 맛을 먹여놓고 한식 세계화를 기대할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