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성 KTB투자증권 브랜드전략실 상무
KTB투자증권의 브랜드전략실 심미성 상무는 증권가에서 손꼽히는 여성 임원이다. 그러나 KTB투자증권이 추구하는 펀(Fun)경영의 일등공신으로 더 유명하다. 현재 브랜드 전략실은 홍보와 브랜드 기획, 그리고 장학사업 등 CSR(사회공헌)사업 등을 담당한다.
원래 아트 마케팅이 전공인 심 상무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답게 부임 1년 반 만에 여의도에서 'KTB스럽다’라는 화제를 몰고 다닐 만큼 다양한 마케팅을 도입해 화제다. 업계 최초의 만화로 만든 사내 소개 책자, 임직원들의 사진전‘찍’, 업계 최저 수수료를 어필하는 광고 방송 등 헤아릴 수 없다.
그는 “KTB가 신생회사이고 오너와 최고경영자(CEO)가 젊다 보니 추구하는 스타일이 확고했다”며“회사가 추구하는 펀 경영을 쉽게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확산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그게 통했을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 만화 기업 소개서, 오색 명함 등 ‘즐거운 기업문화’ 앞장
KTB투자증권 직원들의 명함은 흰색, 파랑, 빨강, 노랑, 주황색 중 본인이 원하는 색을 골라서 제작이 가능하다. 심 상무의 명함 역시 첫 인상이 강렬한 빨강색이다. 세심한 곳까지 배려해 고객들에게 어필하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브랜드 전략실이 지향하는 점이 고객과 함께 모여 즐겁게 수익률을 추구하자는 겁니다. 회사의 이념인 펀 경영과도 일맥상통하는 만큼 사내는 물론 고객들도 좀 더 재미있는 투자 파트너로서 KTB투자증권을 오래 기억시키려는 마음에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제작한 만화 형식의 기업 소개 책자는 ‘즐거운 투자’를 지향하는 KTB투자증권의 비전을 잘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 상무는 “인기 만화가 현태준씨를 섭외해 지난 30여년간 사모펀드(PEF)와 벤처투자 영역에서 축적해온 KTB투자증권의 역사와, 2008년 종합증권사 전환 이후 새롭게 시작한 리테일 비즈니스, 투자은행(IB)업무, 기관영업 등 각 업무영역을 텍스트와 만화로 소개했다”며 “펀 경영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제작했는데, 직접 접한 고객들의 호응도도 높고 이미지 개선에도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펀 경영을 추구하는 만큼, KTB투자증권의 사내 문화도 여타 경쟁사들보다 대단히 돈독하다는 강점을 지닌다.
KTB투자증권 전 임직원이 한달에 한번 토요일에 참석하는‘토요 한마당’은 각 부서별로 아이디어를 내서 전 직원이 참가하는 기업문화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여의도 아라뱃길 자전거 타기부터 낚시와 요가, 등산 등 각 부서가 돌아가며 아이디어를 내고 참여하는 놀이터인 셈이다.
현재 본사 1층 로비에서는 임직원 사진전 ‘찍’이 열리고 있다. 사내 게시판을 통해 170여편의 작품 중에서 선정된 13점의 수상작이 1층 로비에 전시돼 오가는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 작품은 2013년 달력으로 특별 제작될 예정이고, 내년엔 고객들을 대상으로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다.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가 ‘펀 한 이미지, 즐거운 투자’입니다. 내년에는 구체적으로 KTB만의 브랜드 장점을 부각시키는 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향후 역점을 두고 진행할 사업을 묻자 심 상무는 증권, 운용, 사모펀드(PEF), 벤처투자(VC), 신용정보사 등 계열사들을 대상으로도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요즘 모바일이 대세인 사회 트렌드를 반영해 펀 하고 재미난 요소들을 계속 발굴하는 데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2013 프로야구’ 시즌에 맞춰 금융사 최초로 제작된 전용 VIP석 ‘KTB 존’에서 진행하는 특별한 행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심 상무는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구체적으로 영업에 도움이 되는 마케팅을 발굴하고 계속 표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딱딱한 수치에 맞춰 움직일 것 같은 증권가에 이색 활력소와 펀 경영 브랜드 이미지 구축의 큰 획을 그은 그에게 문득 벤치마킹 대상이 누구인지 궁금해 물었다.
“벤치마킹이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이종 산업에서 배우는 게 더 많습니다. 꼭 금융업뿐만 아니라 배우고 진화할 수 있는 모든 산업 영역에서 영감을 얻고 공감대를 넓혀 깨어 있으려고 노력합니다.”
고객과 함께 즐겁게 수익률을 추구하고 KTB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싶다는 심 상무의 바람이 한층 가깝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