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제어봉 안내관에 결함 확인, 원인 및 정비법 검토 중"… 자칫 정비기간 늘어나면 전력수급 비상
영광원전 3호기의 제어봉 안내관에 미세한 균열이 뒤늦게 발견됐다. 다행히 계획예방정비 기간 중 발견됐지만 자칫 이에 따른 정비기간 연장으로 전력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0월 18일부터 11월 23일까지 제14차 계획예방 정비 중인 영광 3호기의 원자로 헤드 관통관에 대해 초음파 검사를 실시한 결과 미세한 균열이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제어봉이란 핵연료인 우라늄의 연쇄반응을 조절하는 설비이며 안내관은 제어봉의 통로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관통관 84개 중 6개에서 부분결함이 발견돼 현재 상세한 결함원인과 정비방법에 대해 제작사인 두산중공업과 전문업체인 웨스팅하우스와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어떤 은폐나 한점의 의혹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지난 3일 해당 결함을 최초로 발견해 다음날인 4일 구두보고, 6일 서면보고를 마쳤다. 고장으로 인한 가동중단이 아닌, 계획예방 기간 중 가동 중단 상태에서 결함을 발견한 것이어서 관계 기간에만 이를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은 우선 결함이 생긴 부분에 보강 용접을 한 뒤 교체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위조 부품파문으로 영광 5, 6호기가 가동 중단된 상황에서 영광 3호기의 예방정비가 늦취지면 겨울철 전력수급에 더욱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한수원 측은 여전히 결함과 정비방법에 대해 조사 중이어서 예방정비 기간이 늘어날 지에 대한 여부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지금 상태로는 우리도 조사 중이서 예방정비 기간 안에 보수가 끝날 지, 아니면 더 길어지게 될 지에 대해선 알 수 없다"며 "최대한 원인과 보수 기간을 신속히 확인,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