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대출 분쟁 장기화…주택담보대출 부실비율도 최고치 기록
은행권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이 6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아파트 분양자를 대상으로 한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속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7일 금융감독원은 9월말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이 지난 2006년 9월말 0.68% 이후 최고치인 0.8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난해 12월말 이후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영향을 미쳤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지난 2006년 6월말 0.71% 이후 최고치인 0.76%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의 부실률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집단대출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말 기준 집단대출 부실채권비율은 1.37%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았다. 3분기 집단대출 부실비율도 전분기보다 더 늘어날 것이란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기업여신과 중소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말보다 각각 0.09%포인트 0.02%포인트 상승한 1.93%, 2.33%를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을 제외하면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1.67%로 떨어진다. 같은 기간 부동산 PF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11.24%로 전분기 말(11.22%)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경기변동에 취약한 가계부채와 경기민감 업종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은행 전체의 부실채권비율은 1.56%로 전분기말(1.49%)과 비교해 0.07%포인트 상승했다. 신규부실(5조8000억원) 발생규모가 전분기(6조9000억원)보다 1조1000억원 줄었지만 부실채권 정리실적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지난 2분기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7조원이었던 반면 9월말 현재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8000억원에 그친다.
금감원은 올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목표비율(1.30%) 달성을 위해 부실채권 감축을 지속적으로 독려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