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과 협의 중… 이 밖에도 3~4곳 대기업계열 회사들 물색 중
정부가 대기업계열 물류·택배회사의 소유·운영 주유소를 대상으로 혼합판매 계약 변경을 추진한다. 아직까지 변경이 전무한 혼합판매가 시장에서 활성화될 수 있는 시발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식경제부는 1일 ‘석유제품시장 유통구조 개선 및 경쟁촉진 대책’의 지난 6개월간 성과평가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지난 9월부터 본격 추진한 혼합판매의 경우 아직까지 전환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혼합판매가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지경부는 이 같은 저조한 혼합판매 전환율의 원인을 주유소 간 눈치보기와 정유사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꼽고 있다.
일단 주유소는 혼합판매 시행에 따른 정유사와의 협상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다 약 15%로 추정되는 관행적 혼합판매로 인해 혼합판매 전환에 소극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정유사도 실적 유지 차원에서 혼합판매 신규계약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이에 지경부는 혼합판매 활성화를 위해 기름 다소비 업종이 소유·운영 중인 주유소를 상대로 혼합판매 계약변경을 추진한다. 물량 거래가 많은 물류 및 택배회사들이 운영하는 주유소들이 대상이다.
이를 위해 지경부는 주유소 소유권이 있는 해당 기업들과 접촉, 혼합판매 변경을 협의하고 있다. 우선 현재는 CJ그룹 계열 물류회사인 대한통운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의 경우 자체 소유 주유소가 약 15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물량은 주유소와 거래를 하게 되지만 전체적인 총괄은 해당 물류·택배기업들이 하기 때문에 이들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면서 “현재는 대한통운과 긍정적으로 협의 중이며 다른 기업들과도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 측은 협의가 진행 중인 대한통운 외에도 약 3~4곳의 대기업계열 물류회사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는 물량 거래가 많은 이들 택배·물류회사 소유 주유소들이 혼합판매로 계약을 변경하면 이것이 시발점이 돼 혼합판매가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경부는 혼합판매 계약변경을 한 주유소들에겐 알뜰주유소용 화물복지카드 혜택 추가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또 전국 주유소 대상 혼합판매 설명회 개최와 함께 주유소 의견 수렴 후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와 전량구매계약 위반 등에 대해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