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샌디’피해 최대 500억달러 갈 수도

입력 2012-10-31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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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39명… 복구 장기화 예상

미국이 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최대 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9일 밤 시속 130㎞의 강풍을 동반한 샌디로 인해 뉴욕의 심장부인 맨해튼의 도시 기능은 거의 마비됐고 인근의 뉴저지에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재난 위험 평가업체인 에퀴캣은 샌디로 인한 피해 규모가 100억∼200억 달러(약 11조∼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직접적인 피해와 복구사업 비용 등을 감안했을 경우 피해액이 최대 5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분석 업체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리 다코와 니겔 골트는 “샌디로 인한 물질적 손실액이 지난해 허리케인 ‘아이린’의 15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해 복구 사업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피해 규모는 300억∼5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미국 동부 해안 지역의 경제적 피해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0.6% 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샌디 여파로 뉴저지의 사망자 수는 39명으로 늘어났으며 뉴욕시에서는 최소 1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부 지역에서는 현재 820만 가구가 정전으로 고통받고 있다.

뉴욕시 당국은 복구 작업에 착수 이날 오후부터 부분적으로 버스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침수된 곳이 많아 전체적인 시스템을 정상 가동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오늘부터 버스 운행이 부분적으로 재개되고 31일에는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지하철과 정전 피해 복구에는 3∼5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전기가 복구되는 데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DC 등 미국 수도권 지역은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이날까지 공공 기관 대부분과 상점, 식당, 박물관이 문을 닫았지만 이날 오후부터 전철과 버스, 열차 등 대중교통 서비스를 일부 재개했으며 폐쇄했던 일부 도로의 통행이 허용했다.

이틀간 휴장했던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은 오는 31일 정상적으로 개장하기로 했다.

NYSE 유로넥스트의 던컨 니더라우어 최고경영자(CEO)는 “내일 정상적인 거래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거래소 건물과 시스템이 손상되지 않았고 직원들이 정상적인 개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번 폭풍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해당 지역 지방 정부와 주민들에게 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DC의 미국적십자사 본부를 방문해 “아직도 폭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 있고 홍수와 정전, 강풍의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9일에 이어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둔 이날까지 이틀째 선거유세 일정을 취소한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31일에도 선거유세 대신 허리케인 후속 대책에 집중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샌디 영향권에 든 뉴욕 뉴저지 버지니아 등 13개 주의 주지사들과 전화통화를 하고 피해 대책과 연방정부 지원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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