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이번주(10월29~11월2일)에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10월 미국의 고용지표 등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허리케인 ‘샌디’와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감이 이어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1.77%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1.48%, 나스닥 종합지수는 0.59% 떨어졌다.
10월 들어서 각각 4.1%와 2%, 2.5%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3대 지수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상태에서 한달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동 지역으로 빠르게 북상하고 있는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 금융권을 강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가장 큰 돌발변수가 될 전망이다.
쿠바 아이티 등 카리브해 국가에서 40여명의 사망자를 낸 허리케인 샌디는 북동부 해안에서 한랭전선과 만나 초대형 폭풍우 ‘프랑켄스톰’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정상적인 시장 운영을 위한 대비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커질 경우 가뜩이나 가라앉은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선거가 사실상 초읽기에 진입하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에 부정적인 요소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지금까지 그랬듯이 선거 결과를 기다리면서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닝시즌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이번 주에도 많은 기업들이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전망은 어둡다.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드(30일), 제약회사 화이자(30일), 제너럴모터스(31일), 신용카드 업체인 마스터카드와 비자(각각 31일), 스타벅스(내달 1일)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카드사의 실적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분야의 동향을 엿보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54%가 실적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63.1%가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다. 과거 평균치인 38%를 크게 밑돈 것이다.
기업들은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유로존의 재정위기, 재정절벽으로 상징되는 미국 경제정책의 난맥상 등을 실적 부진의 이유로 내세웠다.
내달 2일 미국 노둥부가 발표할 10월 실업률과 취업자 지표에도 투자자들이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에는 실업률이 7.8%를 기록하며 거의 4년 만에 처음으로 8% 아래로 떨어졌다.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도 전월 대비 11만4000명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10월의 실업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은 7.9%, 취업자는 12만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노동부의 통계는 대통령 선거일을 불과 나흘 앞두고 발표된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9월의 개인소득과 소비(29일), 대도시 주택가격 동향과 소비자 신뢰지수(30일), 제조업지수(내달 1일) 등 다양한 지표들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