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스피지수는 혼조세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전일 1900선에서 1920선까지 등락을 반복하며 마감한 코스피는 기업실적 둔화 및 재정절력 등의 글로벌 경기 둔화가 부담으로 작용해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업종을 선별해 진정한 방어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증시 부담 =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제조업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상승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6.34포인트(0.20%) 오른 1만3103.6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2포인트(0.15%) 뛴 2986.12를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12.97로 4.22포인트(0.3%) 상승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져 시장에 불안감을 형성했다. 지표는 개선됐지만 기업실적 우려도 여전했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된 미국 애플의 3분기 순익은 주당 8.67달러로 시장 추정치(8.75달러)에 비해 부진했다. 피치 대변인은 오는 2013년 말까지 ‘부정적 전망을 유지한다’는 직전 성명서 내용을 재확인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 둔화와 재정절벽 우려 등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재정절벽 이슈가 부각될 수 있어 투자자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주요 증시는 25일(현지시간) 초반 상승 흐름을 잇지 못 하고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치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유럽 증시는 BASF와 유니레버 등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발표된 미국의 미결주택판매 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코스피 갈파질팡…진정한 방어주 찾아야 = 방향을 찾지 못하는 코스피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방어주를 통한 방어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경기가 불안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경기방어주를 통해 방어 전략을 펼치려는 경향이 강한데 실질적으로 경기방어주 콘셉트로 일컬어지는 업종의 수익률을 점검, 진정한 방어주에 접근해야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곽상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 둔화 및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익모멘텀이 확장국면에 진입했거나 이익추정치의 하향조정이 나타나지 않는 안정적 업종을 선별해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익모멘텀의 뚜렷한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는 제약·바이오와 정보기술(IT)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비중을 확대하고, 침체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운송 및 해운 업종에 대해서는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햇다.
윤소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낙폭과대 대형주들의 반등이 추세를 형성하며 주도주를 만들어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대형주에 대한 기대가 어렵기 때문에 시장이 방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질적인 방어주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음식료, 의약품, 전기전자 업종이 알맞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음식료, 통신업, 유틸리티, 의약품 업종의 지수 흐름과 한국 경기선행지수를 비교해본 결과, 이들 업종이 불황기에 코스피 대비 뚜렷한 반등 흐름을 나타내지 못했다”며 “최근 1개월 3, 4분기 컨센서스 모멘텀이 모두 상승하고 있는 음식료, 의약품, 전기전자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