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자산건전성 ‘빨간불’

입력 2012-10-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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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가중자산 작년보다 34조 늘어 515조

은행권 위험노출액은 무려 1079조 달해

은행들이 빌려준 돈에 대한 회수 위험성이 커지면서 자산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은 51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34조2000억원(7.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가중자산은 대출자산을 대출자의 신용도에 따라 다시 분류한 것으로 신용도가 낮아 빚을 못 갚을 위험이 클수록 위험가중치가 높게 적용된다. 예를 들어 1000만원 대출시 신용도가 좋은 고객의 위험가가중자산은 200만원에 그칠 수 있다.

은행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54조3000억(5.0%) 늘어난 1079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위험가중자산 증가률(7.10%)이 익스포저 증가률(5.0%)을 상회했다.

은행 리스크담당 관계자는 “익스포저 증가세보다 위험가중자산의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면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나빠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은행 4곳 모두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익스포저 증가률을 앞질렀다.

특히 하나은행은 익스포저 증가률이 6.5%(11조8000억)인데 반해 위험가중자산은 9.5%(7조7000억원)로 급증했다. 신한은행도 3.5%(9조6000억)의 위험노출액 증가세에 비해 위험가중자산이 5.8%(7조2000억)나 늘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각각 1.0%, 0.6%의 격차를 보이며 자산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최근 웅진사태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향후 은행권의 자산건정성 악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룹 익스포저가 가장 큰 곳은 웅진홀딩스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의 웅진그룹 신용공여액은 4886억원으로 4분기에 1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극동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익스포저 3022억원)도 당장 3분기 500억~700억원의 충당금 적립을 검토중이다. 하나은행의 웅진 익스포저도 2898억원에 이른다.

시중은행 리스크담당 관계자는 “위험가중자산 증가에 충당금 적립에 따른 자산 감소가 더해지면 하반기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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