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우량 오피스빌딩 투자 나선다

입력 2012-10-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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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총 31개 펀드 설정액 1조4399억원 규모…전분기 대비 82.5% 증가 리츠는 투자자 모집 난항으로 영업인가 취소·신청철회 줄 이어

기관투자자들이 부동산펀드를 통해 우량 오피스 빌딩을 매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3분기 펀드 설정 건수와 금액 모두 크게 증가해 부동산 장기 불황에도 오피스 투자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설정된 부동산펀드는 총 31개, 설정액 규모는 1조4399억원이다. 펀드 설정액 규모는 전분기(31개, 7888억원) 대비 82.5% 이상 증가했다. 전년동기(14개, 6140억원) 대비 134.5%나 증가한 수준이다.

이중 업무시설(오피스)에 투자하는 펀드는 총 11개에 설정액 9606억원으로 전분기(8개, 2335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교직원공제회는‘베스타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 3’ 에 1390억원을 투자해 종로구 중학동 ‘The-K 트윈 타워’를 매입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아쎈다스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에 7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신문로 씨티은행센터빌딩을 매입했다.

을지로 동양증권사옥을 매입한‘하나다올랜드칩사모부동산투자신탁43’ 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 경찰공제회 등 재무적투자자가 53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을 오피스 투자 시장의 활황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3분기에는 오피스 매매시장의 거래실적이 예년보다 부진할 뿐 아니라, 부동산투자신탁(리츠) 시장의 분위기도 좋지 못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3분기 리츠 영업인가를 획득한 부동산투자회사는 2개(화도디씨, 카이트제1호)에 불과했고, 이중 오피스에 투자한 리츠는 없었다.

게다가 국토부에 영업인가를 받았거나 인가를 신청했던 리츠들의 영업인가 취소 및 인가 신청 철회가 이어지고 있다. ‘한미에셋개발전문’과 ‘빌드개발전문자기관리’는 영업인가를 받은 6개월 이내 최저자본금을 확보하지 못해 지난달 영업인가가 취소됐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토마토빌딩을 매입할 목적으로 설립된 ‘트러스케이제9호’ 는 주요 투자자로 거론됐던 행정공제회의 투자의사 철회로 매입대금 모집에 차질이 생기자 지난달 영업인가 신청을 철회했다.

종합부동산서비스회사 교보리얼코 관계자는 “투자 완료를 위해서는 배당수익률·임차인확보 등 투자자의 요구조건이 충족돼야 하는데 현재 시장에 이를 만족시킬 만한 물건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부동산펀드 및 리츠의 설정 규모는 큰 증가 없이 현재의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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