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와 더불어 유가 고공행진으로 올해 항공주들의 주가가 박스권을 맴돌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 여객 수송 증가와 유가하락으로 3분기 견조한 실적을 올리며 4분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일대비 1.66%(800원) 하락한 4만7250원에 10일 장을 마감했다.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 2월20일 5만89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을 거듭해 4만원 후반에서 5만원 초반대의 박스권을 형성했다.
아시아나 항공 역시 올 들어서는 계속해서 7000원 초반대를 맴돌다 최근 6000원 후반대로 주저 앉았다.
이는 올해 세계경제의 불안한 흐름 속에서 항공사들의 수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가와 환율이 등락을 거듭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동북아 항공운송산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인천국제공항의 9월 주요 수송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며 어느 때보다 4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항공수요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고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의 입지가 굳어지면서 국적 항공사들의 수혜 폭 확대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여객 및 화물 수송량 호조세 속에 항공운송업종의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할 수 있는 제트유가와 원·달러환율도 최근 하향 안정세를 기록하고 있어 항공사의 영업실적 개선과 주가의 중장기 상승 흐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최근 한국항공우주(KAI) 인수전 참여로 주가가 부담을 받았고, 아시아나항공도 주가 조정세가 나타난 상황”이라며 ”그러나 현시점에서 보면 이같은 최근의 부진은 오히려 대한항공의 밸류에이션 메리트(평가가치의 장점)를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매출액은 각각 3조5879억원, 1조6094억원으로 추정되며 영업이익은 각각 3471억원, 1408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달 인천공항의 여객수송만 하더라도 전년대비 11.1%, 화물수송은 3.6% 각각 증가했고 국제여객 수송도 지역별로 전 노선에서 전년대비 10% 수준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화물 수송 증가율이 9월들어 가장 많은 21만2000톤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6% 성장세로 돌아선 것 역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 박성봉 연구원 역시 “대한항공은 최근 현대중공업의 한국항공우주 입찰 참여로 대한항공의 인수 성공 가능성은 이전보다 더욱 낮아졌다"며 "기업 인수·합병 이슈보다 실적개선에 주목할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