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메이드 인 재팬’ 불매운동 확산

입력 2012-09-2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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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서 급확대…조만간 식을 수도

▲일본계 의류업체 패스트리테일링이 중국 유니클로 매장의 간판을 붉은색 비닐로 덮고 있다. 중국에서는 영유권 분쟁에 따른 반일 감정으로 일본 기업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EPA
일본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국유화를 계기로 불 붙은 중국 내 반일 감정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중국 각지에서 발생한 반일 시위가 진정된 후 2주동안 인터넷 상에서 심각하게 확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일본 제품을 절대 사지 말아라, 일본에서 디자인된 것도 포함된다” 는 내용의 트윗에 4만1000명의 팔로워가 댓글을 달았을 정도다.

브랜드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소셜 미디어가 대두해 반일 활동가들이 소비자를 선동하기 쉬워져 일본의 브랜드 이미지 회복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소비자 동향을 조사하고 있는 파이브바이피프티의 니콜 폴 애널리스트는 “불만이 순식간에 퍼져 그것을 진정시키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의 한 TV 방송국은 이달 초 일본 제품의 광고 방송을 취소하고 일본 기업이 후원을 맡은 프로그램도 폐지했다고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은 밝혔다.

파나소닉의 베이징 법인 대변인은 “중일 간의 정치적 긴장이 일본의 대중 비즈니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는 예측 불가능하다”며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에서의 반일 시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을 계기로 반일 시위가 발생했다.

2010년에는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에서 중국 어선이 일본의 해상보안청 순시정에 충돌해 선장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 중국은 희토류의 대일 수출을 제한했다.

문제는 전에는 아무리 냉전 사태가 발생해도 양국간 경제 관계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이번은 다르다는 것이다.

베이징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야오 신 씨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일본은 외교적으로 대립하면서도 40년간 가깝게 지내왔다”면서 “양국간 경제 문제는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반일 감정에 따른 불매운동은 조만간 시들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광고 대행사 JWT의 톰 닥터로프 북아시아 부문 책임자는 “현재 일본 관련 사업을 하는 중국인들은 자신의 사업체 운영자가 중국인임을 나타내는데 급급하다”며 “중국 소비자들은 금새 실리주의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실 중국에서 일본산 자동차·전자제품·의류 등은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정착해 인기도 높다.

시장조사업체 JD 파워가 양국의 영유권 문제 발생 전 1만5000명의 중국인 자동차 소유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서비스 부문에서 최고의 평가를 얻은 것은 일본차 딜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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