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1.6%, 세계 평균의 절반 수준…증시에 치중한 것이 부진 원인
아시아의 높은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바닥을 기고 있다.
헤지펀드 컨설팅업체 유레카헤지의 아시아헤지펀드지수에 속한 395개 헤지펀드의 지난 1~8월 수익률이 평균 1.6%에 그쳤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익률로 평균인 3.2%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시아헤지펀드지수는 지난 2월에 269.40으로 올해 정점을 찍었으나 그후 하락해 지난달 257.19를 나타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아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6%로 세계 성장률 3.5%를 크게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의 헤지펀드들이 지역 증시에 초점을 맞춘 것이 부진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 증시는 유럽의 재정위기와 중국의 경기둔화 등 거시경제 불안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범아시아지수인 MSCI아시아·태평양지수는 8.2% 올라 MSCI세계지수의 13% 상승을 밑돌았다.
릴라이언스자산운용의 드하왈 메흐타 인도증시 투자 담당 대표는 “대부분의 아시아 펀드가 증시에 초점을 맞췄으며 그 성과는 좋지 않았다”면서 “미국과 유럽의 헤지펀드는 좀 더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레카헤지에 따르면 올 들어 투자자들은 4억4700만 달러의 자금을 아시아 헤지펀드에서 빼갔다.
헤지펀드리서치는 아시아헤지펀드의 77%가 주식과 관련이 있는 반면 세계 평균은 4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 노이버거버먼그룹의 프레드 잉그햄 아시아 대표는 “많은 아시아 헤지펀드는 증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증시의 변동성 위험에 헤지펀드가 더 많이 노출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위험 회피 수단이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해 어려운 증시 상황 속에서 고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