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 전망과 관련 미래를 낙관적으로 볼 필요는 있으나, 성장률 등의 예상치를 잘못 설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김 총재는 26일 한은에서 열린 '9월 경제동향간담회'을 통해 “미국 등에서도 경기가 예상치보다 좋았다 나빴다 등으로 표현한다”며“미래를 밝게 보는 것은 필요하지만 예상치를 잘못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둘 사이에서 조화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의 정책금리가 2007년 5%에서 2008년 2%로 떨어진 뒤 0%까지 왔다”며“0에서 더욱 갈 수만 있다면 지금은 -1%, -2%까지 갔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명목(노미널) 이자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지기 어려워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게 김 총재의 진단이다.
김 총재는 또한 연구기관과 학계 관계자들에게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도전을 불러온다’는 말을 인용해 새로운 도전과제를 제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과거에 알고 있었던 사실로 설명되는 것이 없다”며 “중앙은행만 보더라도 2000년대 초반에는 통화정책에 있어서 테일러룰에 근거했지만 현재는 리스크 처리가 우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총재는 “때문에 현실 보다 앞서 새롭게 직면할 과제를 제시해 주는 것은 학계와 연구기관에서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송병준 산업연구원장, 송의영 서강대 교수,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정지만 상명대 교수, 최흥식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하나금융지주 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