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잠정 중단된 것은 드림허브 출자사간 이견으로 자금조달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돈줄이 막혀버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역시 진원지는 1대주주인 코레일과 2대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의 갈등이다.
증자나 개발 방식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사사건건 다투던 이들이 급기야 이 사업 경영권을 놓고 정면충돌 하면서 공사비도 지급하지 못하는 등 사업이 결국 벼랑끝으로 몰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틀어질데로 틀어진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가운데 한곳이 퇴출돼야 중단된 사업이 다시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땅주인인 코레일이 이사업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관광개발이 퇴출(경영권 반납)될 가능성에 시장은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가 이번 사업 잠정 중단이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을 솎아내기 위한 코레일의 초강수 압박 전략이라고 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사사건건 코레일에 반기를 드는 눈엣가시 롯데관광개발을 제거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코레일이 이 사업에서 손을 떼기 위한 행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이 무산될 경우 코레일이 가져가야하는 피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실제 코레일은 용산역세권개발 부지의 매각 대금을 이미 재무재표상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사업이 깨지면 수익으로 잡혔던 부지 판매비용이 고스란히 손실로 반영돼 버린다. 이 사업을 포기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따라서 롯데관광개발의 경영권을 반납 받는 동시에 타 출자사도 압박하면서 서울시 등 인허가권자에게도 무언의 시위를 펼치는 다양한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용산역세권사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롯데관광개발과 코레일은 더 이상 파트너로서 같이 갈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만큼 불신의 골이 깊다는 얘기”라며 “롯데관광이 물러나게 되는 순간 코레일이 전면에 나설 것이다. 그렇게되면 중단됐던 사업은 단계개발로 궤도를 틀어 다시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