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본부 2012년도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 조사
한국생산성본부는 국내 59개 산업, 212개 브랜드에 대한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를 조사한 결과 2012년도 NBCI는 67.8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0.9점(1.4%) 상승했다고 25일 밝혔다.
NBCI는 기업이 수행하는 마케팅활동을 통해 형성된 브랜드 인지도, 브랜드 이미지 및 관계 구축의 가중치의 합을 100점으로 환산해 최종 브랜드 경쟁력을 산출하는 지수다.
소비자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브랜드 관련 평가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파악하고, 표준화된 측정도구를 활용해 경쟁 제품군 및 동종 산업군에서 벤치마킹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기업의 전략적 브랜드 관리를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제품군은 하락, 서비스군은 상승=올해 전반적인 산업별 NBCI를 살펴보면 59개 산업군 중 26개 산업군의 점수가 상승했다. 2012년 신규로 조사된 11개 산업을 제외하면 절반 이상의 산업에서 브랜드경쟁력이 향상된 것이다.
한국생산성본부는 “계속되는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신0기술과 뉴미디어를 십분 활용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이 가져온 결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산업군별 NBCI 상승폭을 살펴보면 서비스군의 평균 NBCI는 지난해 대비 상승한 반면 제품군의 점수는 소폭 하락했다.
서비스군의 NBCI 점수는 67.8점을 기록해 지난해 65.7점에 비해 2.1점(3.3%)이나 상승했다. 서비스군의 경쟁력 강화 요인으로는 해당 브랜드만의 차별화를 위한 서비스개선 활동과 이를 뒷받침하는 마케팅 노력과 고객들과의 차별화된 관계구축 노력이 꼽힌다.
제품군의 경우는 올해 67.8점으로 지난해 68.1점 보다 0.3점(-0.4%) 하락했다. 제조업은 당초 기대했던 혁신적인 기술들의 사용 편리성이 기대 이상으로 높지 못했던 점, 제품 초기의 잦은 결함, 신기술을 활용할 만한 콘텐츠 부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 NBCI 점수를 살펴보면 태블릿PC 산업이 7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태블릿PC라는 제품군 자체가 가지는 이미지가 ‘스마트’를 열망하는 고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초기 산업 특성상 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황동을 전개한 것이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최하점은 여성용화장품(64점)이 차지했다. 여성용화장품은 상대적으로 상위 브랜드군과 하위 브랜드군 간, 사용자와 비사용자의 점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
◇파리바게트·그랜저 1위 고수…전반적 수준 향상=브랜드별 NBCI를 살펴보면 파리바케트, 그랜저 등 전년도 1위 브랜드들이 올해도 대부분 산업 내 1위를 고수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1위 브랜드들이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시장지배력이 강력한 1위 브랜드들의 경우 수익성이 높을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기에 용이해 여타의 브랜드들이 1위의 브랜드를 따라잡기가 여간 해서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진행형의 경기불황이 1위 브랜드들의 호조를 도왔다는 추론도 있다. 고객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할 때는 다양한 브랜드를 경험해 보고자 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해소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위기가 지속되는 지금 고객들은 새로운 시도를 하기 보다는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선택해 실패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진다는 것이다.
한국생산성본부는 “그러나 한층 다양해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기술적으로 진보한 모바일 환경 등으로 기업들은 예전보다 훨씬 적은 비용을 들이고도 예전보다 훨씬 효과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진만큼 이러한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브랜드의 경쟁력 지수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NBCI점수가 70점 이상인 브랜드의 수는 올해 76개로 지난 2011년 54개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60~69점 사이에 해당하는 브랜드 수는 131개로 NBCI 조사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2010년 이후의 NBCI 점수분포를 살펴보면 2009년 이전과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9년 60~69점 사이에 포진한 브랜드는 75개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31개로 확연히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이는 70점대를 기록하던 브랜드들의 지수하락으로 나타난 결과이기도 하지만 60점미만을 기록하던 브랜드들이 약진한 결과”라며 “결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의 결과 소비자들이 느끼는 브랜드별 인식의 차이는 좁혀진 반면 브랜드 리더의 입지를 굳히기는 한 층 어려워 졌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