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도시장 판도 바뀐다…고속철에서 지하철 위주로

입력 2012-09-2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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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업계, 지하철 수주 경쟁…연구개발 현지화에 박차

세계 철도 시장의 판도가 바뀌면서 업계의 새로운 수주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도시간을 연결하는 고속철에서 지하철 등 도시철도로 인프라 비중이 옮겨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철도산업연맹(unife)에 따르면 2015~2017년 도시철도 차량 수요는 연간 360억유로로 지하철을 중심으로 2009~2011년에 비해 20% 성장할 전망이다.

같은 시기 지금까지 철도 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고속철도 등 간선용 차량 수요는 260억유로 규모로 2009~2011년 대비 13% 증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7월 중국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로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건설이 정체된 영향이다.

아시아에서는 2015년까지 300개 도시에서 인구가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 운송 수단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베트남 호치민의 경우 오는 2017년에 베트남 최초의 지하철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인도에서는 델리 등 대도시 뿐만 아니라 인구 300만명 이상인 자이푸르 등에도 지하철과 모노레일이 들어설 전망이다.

카타르는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배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인프라 정비 차원에서 지하철 건설에 착수했다.

2016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브라질에서도 리우 데 자네이루와 상파울루에서 지하철 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적인 차량 제조업체들은 이처럼 급증하는 지하철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생산과 연구·개발의 현지화를 서두르고 있다.

독일 지멘스는 201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인 러시아 소치시의 전철을 수주했다.

앞으로 러시아 기업과의 합작사에서 현지 생산해 다른 도시철도에도 같은 차종을 2020년까지 1200량 공급할 계획이다.

지멘스의 한스 요르그 그룬드만 철도부문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생산에 의해 러시아 철도 업계와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랑스 알스톰도 카자흐스탄과 인도에서 신공장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터키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서는 운행 시스템 거점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캐나다의 본바르디아는 올해 브라질에 모노레일 공장을 건설했고, 인도에서도 2009년부터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본바르디아의 차량 수주액은 319억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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