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 총장 삶과 철학 담은 ‘사랑주의’ 출간

입력 2012-09-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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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작가 허련순씨가 쓴 살아 있는 평전

중국 옌지(延吉)시와 북한 평양에 각각 연변과학기술대학과 평양과학기술대학을 세운 김진경(77) 총장의 삶과 철학을 담은 책 ‘사랑주의(Loveism)’(홍성사 펴냄)가 최근 출간됐다.

‘연변과기대·평양과기대 설립 총장 김진경이 국경과 이념을 넘어가고자 하는 나라’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중국 1급 소설가이자 연변작가협회 부주석인 조선족 여성 작가 허련순(57)씨가 2년 반 동안 김 총장을 밀착 인터뷰하고 고증해 쓴 살아 있는 평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24일 “1992년 연변과기대 개교기념 행사에 초대받아 그의 연설을 듣고 감동하면서부터 책을 집필하기로 결심했지만 김 총장이 거절해 지금까지 불발에 그치다가 우여곡절 끝에 20년 만에 책을 낼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허 작가는 이 책에서 ‘나는 공산주의자도 자본주의자도 아닌 사랑주의자’라고 외치며 이념과 사상의 벽을 뚫고 중국과 북한에 대학을 건립한 김진경 총장의 과거와 현재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히 김 총장은 이 책에 학교, 아내, 미국 정부, 북한 정부에 각각 유서를 남겼다. 학교에는 “총장이 죽었다고 절대 곡(哭)이나 장례식을 하지 말고 천국으로 가는 송별식을 하고 풍악을 울려 달라”고 당부했고, 아내에게는 “너무 슬퍼하지 말라”는 위로의 말과 함께 정리할 일에 대한 부탁을 적었다.

미국 정부에는 “"나의 죽음으로 인해 북한에 보복하지 말라. 나는 오해로 죽지만 민족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다가 천국으로 갔으니 보복하지 말라. 만약 보복을 한다면 사랑을 실천하다가 죽은 내 뜻에 어긋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북한 당국에는 “내 육신은 평양과기대에 기증해 달라. 나의 육신은 아직 크게 앓아 본 적 없는 아주 건강한 몸이다. 내가 죽으면 내 장기(臟器)를 필요로 하는 조선 사람들에게 이식해도 좋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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