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둑들' 한편이 고급 중형차 3000대 이상과 맞먹어"

입력 2012-09-21 10:04수정 2012-09-2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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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3만 7871명을 끌어 모았다. 개봉 두 달이 조금 안된 영화 ‘도둑들’(감독 : 최동훈, 제작 : 케이퍼 필름)의 20일까지의 성적표다. 한국영화 역대 최고 흥행작 ‘괴물’ 기록에 불과 8만 여명 차이다. 국내 개봉 역대 1위 ‘아바타’(1330만)와는 37만 명 차이.

이제 관심은 ‘도둑들’이 과연 얼마나 돈을 벌 것 인가다. 투자 배급사인 쇼박스에 따르면 순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도둑들’총 제작비는 약 145억 원이다. 여기에 부대 관리 비용 11억 원, 기타 비용(추가 마케팅 비용 포함)이 34억 원 들었다. 제작사 케이퍼필름이 쇼박스에 지불할 배급 수수료는 총 매출액에 대한 10%다. 총 매출액(극장입장권 수입)에서 이 모든 금액들을 뺀 뒤 부가판권 수익을 더한 금액이 ‘도둑들’ 한 편으로 벌어들인 실제 수익인 셈이다. ‘도둑들’의 손익 분기점(break even point)은 450만 명이다.

20일까지 ‘도둑들’의 입장권 누적매출액(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은 933억 4376만 8500원 이다. 1300만 명을 기준으로 보자면 대략 940억 원 대의 누적 매출액이 예상된다. 3000만 원대 급 중형차 3130대를 판매한 것과 같은 규모다.

940억 원을 최종 매출 총이익으로 봤을 때 세금 10%와 3%의 영화발전기금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총 누적매출액은 822억 원이다. 이 돈은 영화 산업 특성상 다양한 배분율과 계산법으로 극장과 투자 배급사 그리고 제작사가 다시 나눈다. 상영이 끝난 뒤 첫 정산 파트너는 극장과 배급사다. 배분율은 5:5다. 배급사에게 411억 원의 돈이 돌아간다.

여기서 부터가 ‘도둑들’의 실제 이익 분배 시작이다. 411억원 중 10%인 41억원이 배급 수수료로 빠진다. 이 금액을 제외하면 370억 원이 남는다. 여기에서 총 제작비인 145억 원, 관리 비용인 11억 원, 기타 비용 34억 원을 빼면 180억 원이 남는다. 여기에 케이블TV 판권과 VOD(주문형비디오) 지상파TV 방송 판권 등을 포함한 부가판권 판매 금액 25억 원(쇼박스 측 공개액)을 포함하면 205억 원이 순수한 매출 총이익이다. 여기서 해외 판권액은 빠진 상태다.

이 돈은 투자사와 제작사가 다시 6:4의 비율로 나눈다. 결국 메인 투자사인 쇼박스 측이 123억 원, 제작사인 케이퍼 필름이 82억 원의 지분을 확보한다. 물론 쇼박스와 케이퍼 필름은 이 수익금을 각자의 부분 투자사에 투자비율만큼 분배한다.

‘도둑들’의 비교 대상인 한국영화 역대 흥행 1위 2006년 개봉작 ‘괴물’의 경우 입장권 총 판매액이 667억 원(영진위 기준)이었다. 세금과 영화발전기금을 포함한 13%를 제외한 금액은 582억 원이다. 이 돈을 극장과 제작사가 5:5로 나누면 291억 원씩이다. 배급비용 10%와 나머지 비용을 ‘도둑들’과 같은 규모로 본다면 제작사의 실질 순이익은 216억 원이다. 국내외 부가 판권은 빠진 금액임에도 오히려 ‘도둑들’ 보다 높다. 6년의 시간 동안 영화관람료는 오히려 14%(1000원) 상승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경제 규모 및 화폐 가치의 변화가 가장 크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문제는 부가 판권 시장의 변동에 있다.

‘괴물’의 경우 국내 부가 판권이 40억 원 규모이고 해외 판권은 50억 원에 달한다. ‘괴물’의 순수 총이익은 306억 원대다. ‘도둑들’의 해외 판권 금액이 빠진 상태라고 해도 총 100억 원의 차이가 난다. 6년 동안 변화된 국내 부가 판권 시장 때문이다. 2006년에는 DVD와 VHS 시장 가격이 흥행 성적에 따라 폭등했다. 반면 현재는 VOD와 IPTV 콘텐츠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가격도 안정된 상태다. 이 역시 제작사와 부가판권 구매자의 계약 조건에 따라 금액의 진폭은 분명 있다.

관람등급에 따른 관객 동원력 차이와 그에 따른 부가판권 시장에서의 수요층 예측도 무시할 수 없다. ‘도둑들’의 경우 15세 관람가인 반면, ‘괴물’들은 전 연령층에 해당하는 12세 관람가였다.

쇼박스 홍보팀 최근하 과장은 “아직은 ‘도둑들’이 상영 중이며 관객들의 수요가 멈추지 않고 있다. 최종 스코어에 따라 국내 수익 및 해외 판매 금액은 더욱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개봉 최고 흥행작인 2009년 개봉작 ‘아바타’의 최종 입장권 수입은 1249억 원(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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