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관심은 ‘도둑들’이 과연 얼마나 돈을 벌 것 인가다. 투자 배급사인 쇼박스에 따르면 순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도둑들’총 제작비는 약 145억 원이다. 여기에 부대 관리 비용 11억 원, 기타 비용(추가 마케팅 비용 포함)이 34억 원 들었다. 제작사 케이퍼필름이 쇼박스에 지불할 배급 수수료는 총 매출액에 대한 10%다. 총 매출액(극장입장권 수입)에서 이 모든 금액들을 뺀 뒤 부가판권 수익을 더한 금액이 ‘도둑들’ 한 편으로 벌어들인 실제 수익인 셈이다. ‘도둑들’의 손익 분기점(break even point)은 450만 명이다.
20일까지 ‘도둑들’의 입장권 누적매출액(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은 933억 4376만 8500원 이다. 1300만 명을 기준으로 보자면 대략 940억 원 대의 누적 매출액이 예상된다. 3000만 원대 급 중형차 3130대를 판매한 것과 같은 규모다.
940억 원을 최종 매출 총이익으로 봤을 때 세금 10%와 3%의 영화발전기금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총 누적매출액은 822억 원이다. 이 돈은 영화 산업 특성상 다양한 배분율과 계산법으로 극장과 투자 배급사 그리고 제작사가 다시 나눈다. 상영이 끝난 뒤 첫 정산 파트너는 극장과 배급사다. 배분율은 5:5다. 배급사에게 411억 원의 돈이 돌아간다.
이 돈은 투자사와 제작사가 다시 6:4의 비율로 나눈다. 결국 메인 투자사인 쇼박스 측이 123억 원, 제작사인 케이퍼 필름이 82억 원의 지분을 확보한다. 물론 쇼박스와 케이퍼 필름은 이 수익금을 각자의 부분 투자사에 투자비율만큼 분배한다.
‘괴물’의 경우 국내 부가 판권이 40억 원 규모이고 해외 판권은 50억 원에 달한다. ‘괴물’의 순수 총이익은 306억 원대다. ‘도둑들’의 해외 판권 금액이 빠진 상태라고 해도 총 100억 원의 차이가 난다. 6년 동안 변화된 국내 부가 판권 시장 때문이다. 2006년에는 DVD와 VHS 시장 가격이 흥행 성적에 따라 폭등했다. 반면 현재는 VOD와 IPTV 콘텐츠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가격도 안정된 상태다. 이 역시 제작사와 부가판권 구매자의 계약 조건에 따라 금액의 진폭은 분명 있다.
관람등급에 따른 관객 동원력 차이와 그에 따른 부가판권 시장에서의 수요층 예측도 무시할 수 없다. ‘도둑들’의 경우 15세 관람가인 반면, ‘괴물’들은 전 연령층에 해당하는 12세 관람가였다.
한편 국내 개봉 최고 흥행작인 2009년 개봉작 ‘아바타’의 최종 입장권 수입은 1249억 원(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