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업황 부진으로 소재사업에 신규 진출한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인해 태양광용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시트 등 소재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들의 틈새시장 선점 전략이 희석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속되는 불황으로 이들 기업의 핵심소재 국산화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반감된 게 사실”이라며 “사이클 산업이라는 특성상 태양광 회복기에는 경쟁력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조명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VA시트는 태양광모듈에 장착되는 개별 셀(전지)을 직접 보호해주는 고부가 제품으로, 최소 20년 이상 내구성이 요구되는 필수 소재다. 약 4000억원 규모의 관련 시장은 미쓰이, 비리지스톤 등 소수의 해외 기업이 90%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2년 전 만해도 국내에는 전량 수입됐다.
하지만 한화L&C와 SKC 등이 2010~2011년부터 EVA시트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태양광모듈업체들이 국산화 효과를 보고 있다.
한화L&C는 현재 1만2000톤 규모의 EVA시트 생산설비를 운영 중이다. 2015년 5만톤, 2020년 10만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세계 3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C의 경우 미국 조지아공장의 2개 라인 및 충북 진천공장 4개 라인 등 총 3만6000톤의 캐파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공정 효율화에 힘쓰는 등 미래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태양광 시트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수입대체 수요들이 꾸준해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시장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품질관리와 수율개선을 중점적으로 실시하는 등 내실을 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