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3차 양적완화(QE3)가 통화전쟁을 재발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만테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미 유동성이 부족하지 않아 QE3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대신에 달러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의 수출을 늘리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만테가 장관은 2년 전 룰라 다 실바 정권 시절, 연준의 QE2로 신흥국 통화 가치가 올라 타격을 입었을 당시 ‘통화전쟁’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장본인이다.
그는 연준에 이어 일본은행까지 추가 완화를 단행하자 통화전쟁이 재발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지난 13일 연준은 고용시장이 상당히 개선될 때까지 매월 400억달러 어치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매입하는 방식의 QE3 시행을 결정했다.
기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조치를 통해 사들이는 월 450억달러 가량의 장기 채권까지 합하면 연말까지 매달 850억 달러 어치의 채권을 보유하게 된다.
연준에 이어 일본은행도 19일 추가 완화를 결정, 자산매입기금 규모를 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10조엔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만테가 장관은 “QE3 발표에 따른 영향을 예의주시해온 결과 리스크 기피 현상은 낮아졌고 충동적인 측면이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QE 정책은 신흥국 경제에서부터 독일 일본 같은 선진국의 수출기업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무역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만테가 장관의 주장이다.
그는 “일본 기업들은 엔고에 대해 불평해왔는데, 만일 달러 약세가 무역 경쟁력을 높이고, 그것이 브라질 헤알 강세를 유발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지난 2010년 이후 헤알 강세를 막기 위해 해외 투자 자금에 세금을 부과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다.
20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헤알 환율은 2.02헤알에 거래됐다.
만케가 장관은 브라질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2%에 이어 내년은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