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 韓·印 국채 투자 늘려...신흥국 자본흐름에도 영향
글로벌 국부펀드의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주요 국부펀드들이 남유럽 국채투자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유럽 위기가 3년째 이어진 영향이다.
노르웨이의 연기금인 GPFG와 함께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CIC)·테마섹 등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경제의 장기 침체 우려로 신흥시장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GPFG는 유로존 국채 투자비중을 줄이고 한국과 인도 등의 국채 투자를 확대했고 CIC 역시 신흥시장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투자청(ADIA)은 신흥국 경제에 대한 신뢰회복과 현재 선진국 국채 금리 등을 감안할 경우 신흥국 주식시장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세계최대 국부펀드 ADIA를 비롯해 노르웨이의 GPFG와 CIC 등이 투자다각화 측면에서 성장성과 자본시장 발달도가 높은 신흥국에 포트폴리오 투자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이들의 투자전략 변화로 인한 신흥국 자본흐름이 변화할 가능성도 크다고 국제금융센터는 내다봤다.
운용자산 규모가 5930억달러로 세계 5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은행투자운용(NBIM) 역시 신흥국을 중심으로 위험자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
공격적인 자산운용으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큰 손실을 입은 NBIM은 투자에 보수적이었으나 최근 전략을 수정한 셈이다.
팔 허거루트 노르웨이 재무부 자산운용국장은 “우리가 장기투자자라는 점을 활용해 금융위기에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규모면에서 다른 나라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위험이 따르는 투자에도 노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투자전략 선회를 시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신흥국 국부펀드의 움직임 역시 관심거리다.
주요 선진국들의 중국 국부펀드 자금 유치 노력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설립한 중국 CIC는 최근 유럽지역 인프라와 부동산 등과 같은 장기자산에 대한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