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해외인턴으로 뚫어라(상)

입력 2012-09-17 14:02수정 2012-10-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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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불리하다? 정부 인턴십으로 끝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인턴 과정을 통해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정부가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해외인턴 사업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해외경험 스펙(Specification)도 쌓고 일자리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 기초생활수급자 장성호 씨는 지방대학교를 졸업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등으로 인해 사회에서 요구하는 스펙을 만들 수 없었다. 국내의 높은 취업 벽에 고민하던 그가 선택한 것은 해외 인턴이었다. 금홍그룹 말레이시아 본사에서 인턴을 시작한 장 씨는 인턴생활 1개월 간 생산라인에서 근무하고 나머지 2개월 동안 실무를 담당하며 감각을 익혔다. 성실한 자세로 다양한 아이디어 제시하며 노력하던 그는 결국 회사로부터 인정을 받아 인턴기간 종료 후 지난달 23일부로 정규직으로 입사했다. 장 씨는 현재 그룹 내 신규 사업 총책임자로 인사발령이 날 것으로 보인다.

# 대학 졸업후 6개월 이상 구직에서 실패를 거듭한 정혜선 씨 역시 인턴으로 시작해 싱가포르에 위치한 CCI Logistics 회사에 취업한 케이스다. 인턴기간 중 회계업무 담당하면서 물류에 대한 흐름을 숫자로 익혔다는 정 씨는 인턴을 통해 싱가포르가 지리적으로 아시아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물류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물류 업무를 하면서 적성에 맞는 점을 깨달은 그는 물류회사에서 경력을 쌓아 국제 물류컨설팅을 겸비한 물류회사를 경영하고 싶은 포부를 갖고 있다.

정부가 시행하는 해외인턴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관기관을 통해 지원금으로 시행되는 사업은 적극적인 홍보와 몇 년간의 운영실적으로 쌓인 노하우를 통해 양적-질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부 주도로 시행되는 사업의 강점은 무엇보다 기업들에게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정부가 중간에서 인턴과 기업을 매칭시키는 한편 일정한 비율의 취약계층을 할당해 형편이 어려워 스펙 쌓기에 불리한 이들을 배려하고 있다. 취업준비생들 역시 정부 관계기관들이 하는 사업인 만큼 검증된 회사에서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한 관리를 받으며 일할 수 있다. 세부적인 운영 방식은 기관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지난해 정부가 추진한 해외인턴사업 규모는 2500여명으로 215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17일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185명을 24개국 65개사로 보냈고, 모니터링 결과 이중 47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또 지난 3월과 7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주관으로 해외인턴 102명을 선발하는 프로그램에는 687명이 지원자가 참가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협회 관계자는 저소득층 및 취업취약계층은 지원요건을 완화해 별도 지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국내 청년인력 글로벌 역량강화와 중소기업 및 해외동포기업 인력난 완화를 위해 인턴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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