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 시작?...금융·IT 등 대형주 뜰까?

입력 2012-09-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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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는 대형주가 유리한 장세...국내 주식시장 급등세 이어갈 지는 미지수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3차 양적 완화(QE3) 실행 결정과 S&P 등 해외 신용평가기관의 잇단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 해외에서 긍정적인 정책들이 줄지어 발표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유동성이 확되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예정된 주요 이벤트들이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결론을 도출해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돼 금융 및 IT업종 등 대형주들의 장세가 이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이 풍부해진 유동성으로 장기간 급등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은 풍부해진 유동성으로 국내 증시가 지속적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금융주 및 IT주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수급적인 면에서 중소형주보다는 단기적으로 대형주들이 먼저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 팀장은 “지금까지 중소형주 위주의 랠리가 펼쳐졌던 것은 1900선에서 시장이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면 기존의 중소형주에서 대형주 위주로 시장이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SK증권과 한화증권은 KB증권을 수혜종목으로 꼽았고 우리투자증권은 삼성SDI 등 IT종목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QE3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등의 호재를 시장이 어느 정도 반영했기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이 급등세를 이어갈 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주식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는 유로존 재정위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감안하면 지수의 본격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라며 “연말 대선 이벤트가 남아있는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예정됐던 주요 정책 이벤트들이 발표됐기 때문에 시장은 이제 미국의 경제지표와 중국의 경기부양책 실시 여부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QE3)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본다면 단기적으로는 지수 2000선이 저항선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며 “QE3 조치가 나왔지만 당장 유동성을 공급하는 게 아니라 순차적으로 반영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동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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