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용산역세권개발 경영권 또 박탈 추진…또 좌초위기

입력 2012-09-17 09:45수정 2012-09-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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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국토부 파국 막아라 ”지적

▲용산역세권개발사업 조감도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토지 소유자인 코레일이 또다시 개발사업 경영권 박탈을 추진하면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좌초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2010년 8월 삼성물산의 용산역세권개발(AMC) 사업 경영권을 환수했던 코레일이 “롯데관광개발이 증자안에 대해 사사건건 반대만 한다”며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의 경영권을 뺏기 위한 절차(지분 환수)를 밟고 있다. 특히 서울시와 국토해양부가 수년째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 사업에 대해 떠넘기기로 일관, 빈축을 사고 있다.

17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시행자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에 따르면 코레일 측 이사 3명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AMC의 지분 중 롯데관광개발이 소유한 옛 삼성물산 지분 45.1%를 매입하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하겠다고 30개 출자사에 통보했다.

현재 용산 AMC 지분은 롯데관광개발이 70.1%를, 코레일이 나머지 29.9%를 갖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2010년 삼성물산이 내놓은 지분 45.1%를 인수하면서 실질적으로 사업을 이끄는 시행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코레일 측은 옛 삼성물산 지분 45.1%를 넘겨받아 롯데관광개발 주도의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이는 롯데관광개발이 코레일이 요구하는 1조 6000억원 증자안을 반대하고 있는 데다 자금 조달을 위한 CB(전환사채)발행과 관련, 주주 배정 방식이 아닌 외부에 시공권을 연계하거나 외부 투자자 유치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

랜드마크 빌딩 선 매입이나 토지비 유보 등 대주주로서 사업을 양보 했지만 롯데관광개발 등 기존 주주들의 고통분담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불만을 코레일이 또다시 분출한 셈이다. 코레일은 용산역세권개발의 주도권을 아예 넘겨받아 선 자금 조달, 후 개발 착수로 사업을 이끌겠다는 포석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또다시 사업 좌초 우려감을 표출하고 있다.

대주주간 갈등이 이번에는 법정다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데다, 보상이나 착공 지연은 안그래도 크게 저하되고 있는 사업성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안팎에서는 코레일이 추진하고 있는 증자안에 주주들이 사실상 대부분 거부하고 있는 사정도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의 사업성과도 직결돼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출자사 관계자는 “건설 출자사들은 물론 최근에는 전략적(SI) 투자자들도 사업의 성공여부를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추가 출자를 달가워할 출자사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레일이 사업 주도권을 쥐더라도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확정된 3~4조원에 이르는 서부이촌동 주민 보상을 위한 5조 6000억원의 재원조달 방안도 서울시 인허가 등 전제조건이 달린 안이라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사업이 주기적으로 좌초 위기에 몰리는 데도 선뜻 나서지 않는 서울시나 국토부에도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서부이촌동 주민 반대를 운운하며 분리개발 가능성까지 예고하고 있는 서울시의 경우 최근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백지화를 사실상 현실화 하면서 연계 사업이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에도 암운을 드리고 있다.

코레일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국토부도“법 조문을 검토해 보겠다”며 사실상 뒷짐만 쥐고 있어 사업이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 사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3조원 PF(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도 제대로 굴러가는 사업이 사실상 전문한데 30조원 사업이 정상적으로 가겠느냐. 서둘러 서울시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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