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이 담보대출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높은 배당률 및 고금리 현금장사 등으로 고객의 불만이 커진 가운데 신용대출을 줄이는 등 외국계은행의 고객 금융서비스가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금융소비자원(대표 조남희)에 따르면 최근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시중은행 7곳(국민, 우리, 신한, 하나, 한국SC, 한국씨티, 외환)의 대출 실태를 분석한 결과 외국계은행은 국내은행과는 대조적으로 담보대출을 증가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담보대출의 95% 이상은 부동산담보 대출이어서 사실상 외국계은행은 부동산담보 대출에 주력했다는 의미다.
SC은행의 경우 총대출에서 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72.7%를 기록하며 2006년(67.9%)에 비해 4.8%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씨티은행도 2006년 51.0%에서 2010년 56.9%로 담보 대출 비중이 절반을 훨씬 넘어섰다.
국내은행들이 담보대출을 축소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2010년 말 기준(5년 평균) 시중은행 중 담보대출 비중이 가장 낮은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총 대출 중 42.3%가 담보대출이었으며 신한은행의 경우 2006년 61.1%에서 2010년에는 55.8%로 담보대출 비중이 낮아졌다.
담보대출이 높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신용대출 비중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2010년 말 기준 SC은행이 21.3%로 신용대출을 가장 인색하게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