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정절벽·중국 경기 부양 이슈 맞물려야…금융·자동차·정보통신 수혜 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차 양적완화(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 ‘카드’를 꺼내들자 1900대에 머물렀던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했다. 강력한 대응책이 나왔지만 아직 유럽위기가 진행중이여서 2020까지 오를 것이란 분석과 중국의 경기 부양이슈와 맞물려 2050까지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됐다.
14일 오전 10시 2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9.58포인트(2.53%) 오른 2000.27을 기록중이다.
이는 지난 4월18일 2004.53을 기록하며 2000선을 돌파한 이후 약 5개월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코스피는 유로존 악재와 맞물려 경기불황으로 인해 1800선까지 조정됐으며 7월 중순에는 1700선까지 무너졌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9월 초 ECB 통화정책회의와 중순 미국 FOMC의 추가 부양책에 기대를 가져왔다.
9월 이벤트는 기대했던 것보다 강해 2020선까지 무난히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센터장은 “3차 양적완화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강력한 수준이여서 증시 발목을 잡던 여러 요소가 시장에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는 2000을 넘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와 중국의 경기 부양 이슈가 잘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3년이하 국채 매입, 중국의 1조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계획 발표에 이어 미국의 QE3도 발표됨에 따라 주요국의 정책공조가 절정에 달했다”며 “이러한 정책공조는 시장의 리스크를 급격히 낮춰 자금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코스피지수의 사상 최고치(지난해 5월2일 2228.96. 종가 기준) 경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3차 양적완화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은 돌파했다”며 “다만 아직 유럽 위기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2300까지 오르기에는 힘이 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룬 가운데 2050까지도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배재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950~1970을 뚫지 못하던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돌파했다”며 “코스피 지수가 2050까지는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소재, 금융업종, 자동차, 정보통신의 수혜가 강하게 점쳐졌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팀장은 “이제는 중국 보다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 소재주 보다는 미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자동차, 정보통신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그러나 삼성전자가 가진 개별리스크 등을 고려해보면 한, 두종목에 집중되기 보다 종목 전체로 효과가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재학 센터장은 “대다수 업종이 오르겠지만 소재·금융업종의 상승폭이 더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상훈 센터장은 “양적 완화의 목표는 경기 부양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도 소재, 산업재, 금융 관련주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무제한적인 모기지 증권 매입 △유럽중앙은행(ECB)과 같은 무제한적 자산 매입 방식 △2015년 중순까지 벤치마크인 연방기금 금리의 ‘제로(0)’ 상태 유지 등 내용의 QE3를 실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