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감독당국이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금융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금융사를 대상으로 특별검사를 실시한다. 특히 검사결과 금융기관의 각종 편법이나 횡포가 발견되면 중징계하기로 했다.
13일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는 올 상반기 금융민원이 급증한 은행, 보험사, 증권사, 신용카드사 및 상호저축은행 등을 대상으로 민원발생 원인 및 처리 현황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고객 또는 계약건수 대비 민원건수 비중이 높거나 지난해보다 규모가 크게 늘어난 금융사가 대상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금융민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3만7198)보다 27.7% 급증한 4만7494건을 기록했다.
고객 10만명당 민원건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한국씨티은행(5.9)으로 우리은행(5.6건), 수협은행(5.6건), 한국 스탠다드차타드(5.4건)은행이 그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민원건수 증가율 1위는 대구은행(79,6%)으로 드러났다.
생명보험사 가운데서 보유계약 10만건당 민원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현대라이프생명(33.6건)이 차지하며 고객의 불만이 가장 컸다. 이어 KDB생명(31.4건), PCA생명(32.2건), ING생명(25.2건) 순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에르고다음(25.9)을 선두로 롯데화재(25.7건), 그린화재(25.2건), 차티스화재(23.9건)가 뒤를 이었다. 전년동기 대비 민원건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화재(61.8%)였다.
중권사는 교보증권이 10만 활동계좌당 4.7건으로 민원발생이 가장 많았고 이어 키움증권(4.6건), 메리츠증권(4.5건), SK증권(4.1건) 순으로 조사됐다. 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에 대한 민원이 고객 1만명당 25.6건으로 고객 불만이 집중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검사 대상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민원건수 상위권 회사들을 대상으로 민원이 왜 많이 발생했는지, 민원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충분했는지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원이 급증한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이벌 동시다발 특검은 이른 시일 내 시작해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