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그룹 CEO 및 주요임원 베이징 집결
11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12~13일 중국 베이징에서 ‘CJ 글로벌 콘퍼런스’를 주재하고 중장기 경영전략을 점검한다. 이재현 회장을 비롯해 이미경 부회장, 이관훈 CJ 대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이현우 CJ대한통운 대표 등 그룹의 핵심 임원들이 집결할 예정이다.
이번 전략회의에서는 먼저 유로존 위기 등 글로벌 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룹의 경영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0년 당시 CJ그룹은 2020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등의 목표를 세웠다. 바이오와 물류, 컨텐츠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번에는 구체적인 매출 조정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100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본으로 향후 경영계획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한식세계화와 미디어콘텐츠 사업 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도 수립한다. 2년 전 전략 수립시 그룹 주력으로 떠오른 대한통운이 빠져있었고, CJ E&M의 콘텐츠 사업환경이 현재 상황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2년 전 제외됐던 CJ대한통운의 매출(2조8000억원)을 포함해 자연 증가분이 그룹 매출로 잡힌다”며 “계열사들의 역할에 대한 논의도 베이징에서 진행된다”고 말했다.
CJ E&M에 대한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역할 확대도 계획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지난 8월31일 부터 9월 6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CJ E&M 주식 총 30만5448주(0.80%)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약 87억원 가량의 돈을 쏟아부으며 향후 미래성장성에 대한 의지를 보임과 동시에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동안 우리 기업이 자동차와 반도체, 휴대폰 등 제조업 중심이었다면, CJ가 K-POP 등 문화콘텐츠 수출을 통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식세계화에 대한 세계시장 공략의 청사진도 다시 마련된다. CJ푸드빌의 ‘비비고’를 앞세워 ‘뚜레주르’ 등 국내에서 포화상태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미국과 중국, 유럽 등 빅마켓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더욱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 콘퍼런스 장소가 베이징으로 잡힌 건 중국에 대한 영업강화 측면이 크다”며 “문화수출과 한식세계화, 바이오, 물류 등 그룹 주력사업에 대한 중국 내 방향도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