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선거인단 수도권 경선 앞두고 결선투표 가능성 ↓
文 대 非文 갈등 격화 … ‘모바일투표’ ‘친노 패권주의’ 설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손학규 후보는 4380표를 얻어 18.19%로 2위를, 김두관 후보와 정세균 후보는 10.96%, 8.14%로 각각 3,4위에 그쳤다. 손 후보는 누적 득표율 23.50%를 기록하고 있고, 김 후보 18.34%, 정 후보는 7.77% 순이다.
문 후보는 첫 경선인 제주에서 득표율이 59.8%였지만 5차 전북 경선에서 37.5%의 득표율을 올리는데 그치면서 누적 득표율이 45.7%로 내려간 뒤 그동안 50% 선을 넘지 못했다. 이날 과반을 재탈환하면서 향후 최대 선거인단이 모인 경기와 서울 지역 경선을 앞두고 결선 투표의 가능성을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수도권이 결국은 좌우할 것이기 때문에 남은 경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충청을 포함해서 전국의 모든 권역에서 고르게 높은 지지를 받아서 아주 기쁘다”고 밝혔다.
문 후보의 말처럼 결선 투표 여부는 50만여표가 걸린 최종 승부처인 경기와 서울의 표심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남은 지역은 대구ㆍ경북(12일), 경기(15일), 서울(16일)이다. 남은 세 곳의 여론을 두고 문 후보가 무난히 1위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경기지사를 지낸 손 후보도 뒷심을 무시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결선 투표의 마지막 변수는 하위 후보들의 중도사퇴지만, 후보들 모두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비문(비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은 이해찬 대표가 연단에 등장하자 “물러가라” “모바일투표 중단하라” 등 야유를 퍼부으며 욕설, 폭력이 뒤엉킨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일부 당원들은 장내로 물병과 계란 등을 잇따라 투척했고, 연단 위로 난입하려다 경호원의 제지를 받고 밖으로 끌려 나가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문 후보는 정견발표를 통해 “국민경선과 모바일 투표는 야권 대통합으로 우리 당이 창당될 때 국민에게 한 약속으로 앞서 두 번의 당대표 선거 시 모바일 투표 방법은 지금과 같다”면서 모바일투표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김 후보는 “전화신호가 선거인단에게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기권처리를 했다. 투표를 다 마치고 이렇게 연설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손 후보는 “이번 대선은 ‘영남 대 영남’의 지역구도로는 결코 이길 수 없다. ‘박정희 대 노무현’의 대결구도로는 안 된다”면서 문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경선이 지금처럼 잡음과 시비 속에서 끝나고, 또 당 밖의 후보를 바라보고 있어서는, 후보가 선출되는 순간, 민주당은 위기가 불가피하다”면서 분열된 당심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