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의 10연승 문재인 … 과반 재탈환 (종합)

입력 2012-09-0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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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선거인단 수도권 경선 앞두고 결선투표 가능성 ↓
文 대 非文 갈등 격화 … ‘모바일투표’ ‘친노 패권주의’ 설전

▲ 민주통합당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왼쪽부터) 후보가 9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18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ㆍ세종ㆍ충남 순회경선에서 당원들을 향해 인사를 하며 경선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9일 대전ㆍ충남ㆍ세종 경선에서 62%의 압도적 지지로 1위를 차지하며 10연승 행진을 이뤘다. 문 후보는 이날 누적득표율도 50.38%를 기록, 과반을 넘기며 결선투표 가능성을 차단했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손학규 후보는 4380표를 얻어 18.19%로 2위를, 김두관 후보와 정세균 후보는 10.96%, 8.14%로 각각 3,4위에 그쳤다. 손 후보는 누적 득표율 23.50%를 기록하고 있고, 김 후보 18.34%, 정 후보는 7.77% 순이다.

문 후보는 첫 경선인 제주에서 득표율이 59.8%였지만 5차 전북 경선에서 37.5%의 득표율을 올리는데 그치면서 누적 득표율이 45.7%로 내려간 뒤 그동안 50% 선을 넘지 못했다. 이날 과반을 재탈환하면서 향후 최대 선거인단이 모인 경기와 서울 지역 경선을 앞두고 결선 투표의 가능성을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수도권이 결국은 좌우할 것이기 때문에 남은 경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충청을 포함해서 전국의 모든 권역에서 고르게 높은 지지를 받아서 아주 기쁘다”고 밝혔다.

문 후보의 말처럼 결선 투표 여부는 50만여표가 걸린 최종 승부처인 경기와 서울의 표심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남은 지역은 대구ㆍ경북(12일), 경기(15일), 서울(16일)이다. 남은 세 곳의 여론을 두고 문 후보가 무난히 1위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경기지사를 지낸 손 후보도 뒷심을 무시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결선 투표의 마지막 변수는 하위 후보들의 중도사퇴지만, 후보들 모두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민주통합당 18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ㆍ세종ㆍ충남 순회경선이 열린 9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이해찬 대표가 인사말을 하던 중 한 후보의 지지자들과 진행요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이 대표의 인사말 때 지지자들이 행사장을 난입하거나 계란과 물통 등을 던지는 등의 소동이 벌어졌다.
◇아수라장 된 대전 경선 … 非文 불만 커져 = 이날 행사장은 모바일 투표의 공정성 문제와 당 지도부의 ‘친노 패권주의’ 논란으로 불거진 당내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비문(비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은 이해찬 대표가 연단에 등장하자 “물러가라” “모바일투표 중단하라” 등 야유를 퍼부으며 욕설, 폭력이 뒤엉킨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일부 당원들은 장내로 물병과 계란 등을 잇따라 투척했고, 연단 위로 난입하려다 경호원의 제지를 받고 밖으로 끌려 나가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문 후보는 정견발표를 통해 “국민경선과 모바일 투표는 야권 대통합으로 우리 당이 창당될 때 국민에게 한 약속으로 앞서 두 번의 당대표 선거 시 모바일 투표 방법은 지금과 같다”면서 모바일투표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김 후보는 “전화신호가 선거인단에게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기권처리를 했다. 투표를 다 마치고 이렇게 연설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손 후보는 “이번 대선은 ‘영남 대 영남’의 지역구도로는 결코 이길 수 없다. ‘박정희 대 노무현’의 대결구도로는 안 된다”면서 문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경선이 지금처럼 잡음과 시비 속에서 끝나고, 또 당 밖의 후보를 바라보고 있어서는, 후보가 선출되는 순간, 민주당은 위기가 불가피하다”면서 분열된 당심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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