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경제가 정부가 제시한 3%대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국내·외 예측 기관들이 잇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추고 있다.
특히 성장률 감소가 단순히 3%에서 2%대가 아닌 ‘2% 중반’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보는 곳도 적지 않다. 또 잠재성장률도 3%대 전망이 나오고 있어 한국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6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6% 낮췄다. 또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8%에서 3.5%로 하향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에 동참했다. 호 에 코(Hoe Ee Khor) IMF 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은 지난 4일 이코노미스트 콘퍼런스 주최로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벨웨더 시리즈’ 포럼에 참석, "올해 성장 전망치를 수정하려고 하고 있으며 3% 미만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IMF는 지난 4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했다.
조의섭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장도 지난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개최한 ‘경제·재정 운영방향 공청회’에서 “국회예산정책처가 10월 제시할 전망에서는 올 성장률이 ‘2% 중반’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 5월 올 성장률을 3.5%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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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경제연구원도 지난달 29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종전의 3.5%에서 0.7%포인트나 낮춘 2.8%로 제시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2.6%로 내다봐, 5월에 내놓은 3.2%에서 0.6%포인트 낮췄다.
노무라, JP모건 등 10개 외국계 투자은행(IB)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 역시 7월 말 기준 2.9%로 하향조정됐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로 추락한 가운데 잠재성장률도 3%대로 대폭 떨어진 모습이다. 물가상승 압력 없이 한 나라의 모든 생산자원을 활용해 달성할 수 있는 미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잠재성장률이 이번 금융위기를 겪으며 3%대 중후반까지 떨어지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의 경제위기가 잠재성장률을 계속 낮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외환위기 이후 4.7% 수준이던 잠재성장률이 6개월 전만 해도 4%대 초반으로 봤었는데 지금은 3.8% 정도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