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년만에 번호이동 최대수혜, 경쟁사 "보조금경쟁 부추긴 덕 …"

KT 9개월만에 가입자 순증,‘품질 서비스로 승부 VS 보조금 늘려’

지난 8월 이통통신 번호이동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KT로 번호이동 가입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점유율 증가에 고무됐지만 경쟁사들은 보조금을 대거 푼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OTA)는 8월 이동통신서비스 번호 이동(자사 간 이동 제외) 건수가 113만220건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는 2009년 6월(124만9765건)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많은 수치로 KOTA가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4번째로 많다.

업계1위인 SK텔레콤은 4만8189명이 빠져나갔다. LTE 위주의 사업전략을 펼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3만5529명 늘어나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KT의 번호이동 순증 가입자는 1만2660명. 지난 2011년 11월 이후 9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LTE(롱텀에볼루션)후발 주자로 그동안 가입자 이탈로 고심하던 KT는 일단 쾌재를 부르고 있다. KT 관계자는 “지난달 이통3사가 지나친 마케팅 과열을 피하기 위해 마케팅비를 줄였다”면서 “이로인해 이통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로 우열이 갈리는 품질 경쟁체제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타 이통사들의 풀이는 전혀 다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KT가 한동안 잠잠했던 보조금을 8월 중순부터 집중적으로 올려 가입자를 유치한 것” 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KT는 연말까지 LTE 가입자 400만명을 모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8월까지 절반인 200만명을 채우는데 그쳤다. 때문에 KT가 이달 중순부터 보조금을 선제적으로 늘리면서 시장 경쟁을 촉발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KT가 완전히 반대로 이야기 한 것 같다”며 “품질 서비스로 승부한 것이 아니라 보조금 지급을 급격하게 늘려 오히려 보조금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8월 이후 KT가 출고가 99만4400원 짜리 ‘갤럭시S3 LTE’ 모델에 60만~7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6만2000원 이상 정액요금 사용자에게는 24개월 약정 시 1만원 남짓의 단말기 값만 받고 있다. 지난달 70만원 정도였던 이 핸드폰의 가격이 한 달새 폭락하자 타 이통사도 함께 가격을 내려 앞서 가입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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