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납사(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석유화학사들은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5일 증권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납사 국제거래가격(일본 C&F)은 톤당 988달러까지 치솟는 등 지난 4월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납사가격은 일반적으로 국제유가(두바이유) 변동과 연관성이 크다. 두바이유가 오르면 납사가격도 비슷하게 상승한다. 하지만 두바이유가 8% 상승한 지난 한달동안 납사가격은 2배(16%)나 껑충 뛰었다.
이는 인도의 납사 수출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이다솔 애널리스트는 “인도 정제업체들이 가솔린 수요강세에 따른 납사 생산 감소와 내수 납사 수요 강세에 따라 수출물량을 월평균 70~90만톤에서 50~60만톤으로 감축해 납사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납사 가격 상승으로 지난 2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국내 정유사들은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8월 들어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대에 재 진입한 후 111달러(9월 4일 기준)선을 유지하고 있고 납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정제마진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납사를 원료로 각종 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석유화학사들은 원가 경쟁력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틸렌, 부타디엔 등 기초유분이나 합성수지, 합섬원료 등 유화제품의 가격도 약간 상승하고는 있지만 납사가격이 너무 큰 폭으로 올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건은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경기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는가에 달렸다”면서 “국제유가와 마찬가지로 납사가격의 흐름은 일정한 추세를 보이기 때문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하기는 힘든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