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일 중 내게 가장 행복한 시간은 매주 수요일 밤 샤워 후 안마 의자에 누워 젊은 남녀가 삼삼오오 모여 짝을 찾는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 프로그램에 푹 빠져있을 때 불현 듯 낮에 만난 동창과 아침에 봤던 기사가 오버랩 됐다.
기사의 내용인 즉, WHO 발표에 따르면 한국 남녀의 기대수명은 각각 76.8세와 83.3세로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6.5년 더 산다는 것이다. 보통 남편이 부인보다 3~4세 더 나이가 많은 현실을 감안하면 여성이 노후에 남편 없이 독수공방 할 시간이 평균 10년이 된다는 말과 같다. 요즘과 같이 오래사는 것이 두려운 장수리스크가 화두가 되는 때에 혼자 10년이라는 시간을 늘그막에 보내야 한다면 이는 정말 큰일이 아닐까?
증권사에 일하면서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노후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만 반복했던 나는 앞으론 주위 사람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노후대비를 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영계 한 마리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