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장석진 KTB투자증권 홍보팀장 "'짝'을 위한 새로운 시각"

입력 2012-09-04 10:23수정 2012-09-0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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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소위 골드미스의 반열에 오른 전문직 대학동창의 한 맺힌(?) 절규를 듣게 됐다. 학창시절 소개팅에서 인기를 독차지할 만큼 빼어난 용모와 명석한 두뇌로 해외에서 MBA까지 받고 온 그녀였다. 절규의 핵심은 이렇다. 막상 공부도 많이 하고 돈도 남부럽지 않게 벌었지만 막상 주위를 돌아보니 결혼할 짝이 없더라는 것이다. 이미 일찍 배필을 찾은 동기들이 주렁주렁 자식들을 달고 애가 유치원에 갔다는 둥 초등학교에 다니는 둘째가 짝꿍이랑 싸웠다는 둥 자랑인지 푸념인지 모를 이야기를 하는데 말이다.

일주일 중 내게 가장 행복한 시간은 매주 수요일 밤 샤워 후 안마 의자에 누워 젊은 남녀가 삼삼오오 모여 짝을 찾는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 프로그램에 푹 빠져있을 때 불현 듯 낮에 만난 동창과 아침에 봤던 기사가 오버랩 됐다.

기사의 내용인 즉, WHO 발표에 따르면 한국 남녀의 기대수명은 각각 76.8세와 83.3세로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6.5년 더 산다는 것이다. 보통 남편이 부인보다 3~4세 더 나이가 많은 현실을 감안하면 여성이 노후에 남편 없이 독수공방 할 시간이 평균 10년이 된다는 말과 같다. 요즘과 같이 오래사는 것이 두려운 장수리스크가 화두가 되는 때에 혼자 10년이라는 시간을 늘그막에 보내야 한다면 이는 정말 큰일이 아닐까?

증권사에 일하면서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노후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만 반복했던 나는 앞으론 주위 사람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노후대비를 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영계 한 마리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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