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자신보다 교육수준이 낮은 남성과 결혼하는 비율이 30년 간 8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통계청은 29일 여성의 결혼과 출산 등의 행태 변화를 보여주는 논문 요약집을 발표했다. 30일 대전 통계센터에서 인구주택 총조사와 농림어업 총조사의 원시자료를 활용 논문 발표대회를 개최하기에 하루 앞서 이런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박현준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와 김경근 고려대 교수는 부부간 교육수준을 분석했다.
여성은 자신보다 교육수준이 높은 남자와 결혼한 승혼(乘婚) 비율이 1970년 46.4%에서 2010년 24.0%로 1.9배 감소했다. 반면 자신보다 교육수준이 낮은 남자와 결혼한 강혼(降婚) 비율은 같은 기간 1.6%에서 13.1%로 8.2배 증가했다.
남편과 아내의 교육수준이 같은 동질혼 비율은 1970년 52.0%에서 1995년 65.5%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일정 수준에서 오르락내리락했다.
이헌영 연세대 석사과정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첫 자녀 출산에 강한 부정적인 영향을, 둘째 자녀엔 약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발표했다.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첫째와 둘째 출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나 셋째 자녀엔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것. 또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두 자녀 규범을 준수하는 경향이 있었다.
김상신 서울시립대 석사과정이 분석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가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선 1990년부터 경제활동과 출산율이 역의 관계를 보였다. 그 크기는 1990년에서 2005년까지 급증하다가 2010년에 그 크기가 줄었다.
김창환 캔자스대 교수가 ‘교육, 혼인, 한국 여성의 고용률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졸 기혼여성이 고졸 기혼여성보다 고용될 비율이 1985년에 2.37배 높았지만 2005~2010년엔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다. 미혼여성은 대졸이 고졸보다 고용될 비율이 꾸준히 증가했다.
학력수준이 고졸 이하면 1990년부터 기혼여성이 미혼여성보다 고용됐을 확률이 더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