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카드사의 신용대출, 카드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가계의 생활자금과 가장 밀접한 신용카드는 연체율이 2%대를 돌파했다. 신용카드 연체율이 2%대를 넘으면 위험 신호로 간주한다.
3월 말 현재 KB국민카드를 제외한 6개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2.09%로 지난해 말 1.91%에 비해 0.18%포인트 상승했다. 전업카드회사의 연체율이 2%를 넘어선 것은 2009년 말 2.23%를 기록한 이후 2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카드 연체율이 상승하는 것은 가계소득이 감소하자 카드로 생활비를 충당하던 저소득층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다.
카드 사용액의 일부만 결제하는 리볼빙(revolving) 잔액도 지난해 12월 말 현재 6조2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2009년 5조1000억원, 2010년 5조5000억원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5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85%로 전월 말보다 0.06% 포인트 상승해 지난 2006년 10월 (0.9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 주택담보대출을 뺀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1.21%로 같은 기간 0.13%포인트 증가했다.
은행에서 신용등급 등 제약이 걸리자 서민들은 고금리 대출 시장인 저축은행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저축은행도 연체율에 비상이 걸렸다.
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009년 말 3조2000억원에서 2010년 말 4조6000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6조3000억원까지 급증했다.
대출 증가와 함께 개인신용대출의 부실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은 2010년 말 10.5%, 지난해 3월 말 10.9%, 12월 말 11.1%, 올해 3월 말 12.2%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민들의 삶이 더 팍팍해지고 힘들어지고 있다”며 “특히 저신용자·저소득자를 위한 자금줄에 해당하는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이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서민들은 고금리의 덫에서 빠져나오기 더욱 힘들어지고 가계부채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